▲ 청와대 김상조 정책실장(가운데)이 지난 4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 만남에 앞서 참석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박 장관, 고민정 대변인, 김 실장, 이호승 경제수석,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연합뉴스
▲ 청와대 김상조 정책실장(가운데)이 지난 4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 만남에 앞서 참석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박 장관, 고민정 대변인, 김 실장, 이호승 경제수석,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연합뉴스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반도체 핵심소재 등의 수출을 규제하는 사실상의 경제보복 조치를 내리자 우리정부의 대응이 빨라지고 있다.

청와대와 정부의 경제사령탑은 7일 주요 기업과 만나 일본의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 수출제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문재인 대통령도 오는 10일 주요 대기업 총수들과 만난다.

청와대의 이같은 결정은 일본 정부의 반도체 핵심 소재·부품 수출 규제 조치에 정부 차원에서 총력 대응 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발신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날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 3명과 서울 모처에서 만나 오찬을 함께하며 일본 정부의 한국 수출 규제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이날 “대외 경제상황의 불확실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향후 적극적으로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만 밝혔을 뿐 참석기업 숫자나 참석자, 대화 주제 등은 함구했다.

다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은 해외출장 등의 일정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관저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김 실장의 주요 그룹 총수 면담에 대한 결과를 보고받고 관련 구상을 가다듬을 예정이다.

문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방한 계기로 4대 그룹 총수를 한 차례 만났다는 점에서 오는 10일 예정된 30대 그룹 총수 간담회는 일본 규제조치에 대한 대응 방안 논의 중심의 전략 소통의 자리로 볼 수 있다.

정부가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 세계 1위 석권이라는 비전을 발표한 데다, 3대 중점육성 산업(시스템 반도체·바이오 헬스·미래차) 분야 모두 이번 일본 수출규제에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어 문 대통령으로서도 관련 기업 총수들에게 정부의 해결 의지를 보여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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