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측이 홈페이지에 게재한 사과문.
▲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측이 홈페이지에 게재한 사과문.
제13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 폐막작(테비예와 딸들) 공연 중 자막사고가 발생했다. DIMF 측의 미흡한 현장 대처로 현장에서는 관객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지난 5일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는 폐막작 테비예와 딸들의 첫 공연이 열렸다. 테비예와 딸들은 러시아 작품으로 배우들은 모두 러시아어로 대사를 진행했다. 자막 없이는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이날 자막사고는 엔딩 장면에서 발생했다. 공연이 끝나기 약 10분 전 자막에 이상이 생겨 대사가 넘어가지 않자 객석에서는 ‘이게 무슨 일이냐’고 웅성거렸다. 자막은 마지막 엔딩장면까지 나오지 않았다.

2시간 넘게 공연이 진행됐지만 이날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은 작품의 결말을 알 수 없게 된 것이다.

공연을 찾은 관객들은 DIMF 측의 무책임한 현장 대처에 크게 항의했다. 자막사고가 발생했지만 마지막까지 사과 없이 공연을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권한슬(34)씨는 “2시간을 넘게 공연을 보고 결과물이 이러니깐 너무 당혹스럽다”며 “사과라도 한마디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이렇게 무책임하게 공연을 마무리 지을 수 있느냐”고 항의했다. 이어 “지난해에도 사고로 중간에 멈춘 적이 있었다. 매년 이렇게 반복되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공연 관람을 위해 대구를 찾은 한 관객은 “딤프때문에 대구를 찾았는데 마지막 공연이 이런 식으로 끝나 황당하다”며 “재공연을 진행하더라도 DIMF 기간 대구를 다시 찾을 수 없어 당혹스럽다”고 했다.

이와 관련 DIMF 관계자는 “기계결함으로 인한 사고”라며 “빨리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에 시간을 끌다가 공연이 끝이 났다”고 해명했다.

딤프 측은 사고 발생 후 홈페이지 등을 통해 “원활하지 못한 자막 진행으로 공연 관람에 불편을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컴퓨터 과부화 및 자막기 운영 미숙으로 일정 부분 자막 서비스가 진행되지 못했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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