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부터 이틀간 달서구 유니클로 대천점 1인 시위||-동성로 일본 선술집 일본 맥주

▲ 한국에 대한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가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대구 달서구 대천동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한 시민이 일본 제품 불매운동 동참을 호소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이무열 기자
▲ 한국에 대한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가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대구 달서구 대천동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한 시민이 일본 제품 불매운동 동참을 호소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이무열 기자
일본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경제보복에 맞서 대구지역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1907년 일본의 부당한 국채를 보상하자는 국채보상운동이 시작된 대구에서 이번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직접 실행되면서 네티즌들은 ‘신국채보상운동’이라 이름 붙이고 있다.

지난 6일 달서구 유니클로 대천점 앞에는 일본제품 불매운동 1인 시위가 벌어졌다.

류돈하(39·달서구)씨는 ‘보이콧 재팬(BOYCOTT JAPAN)',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이곳에서 일본 기업 불매운동 1인 시위를 벌였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시민 6명이 돌아가면서 일본 기업 불매운동 시위를 이어나갔고 7일에도 시위는 지속됐다.

류씨는 “걸핏하면 한·일 관계를 두고 물고 넘어지는 일본 정권이 한심스럽다”며 “지난 역사를 반성하지 않는 가운데 강제징용 판결 불복에 따라 경제보복을 일삼는 일본에 맞서 일본제품의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1인 시위를 처음 제안한 최현민(47·달서구)씨는 “이전부터 일본의 부당한 요구와 행동을 바라보며 불만이 많았지만 이번 수출 규제로 인한 경제보복은 참을 수 없었다”며 “결과를 바꿀 수 없다면 우리도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때라 생각하고 시위를 제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씨 등은 8일부터 상인역과 롯데백화점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시위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중구 동성로 한 일본 선술집은 지난 4일부터 일본 맥주인 ‘아사히’와 ‘삿포로’와 ‘정종’ 등을 진열장과 메뉴판에서 제외시켰다.

이곳은 최근 불어닥친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앞서 일본 주류 판매를 자체적으로 중단한 상태다.

대표 이모(34)씨는 “매출은 10~20% 줄어들었다. 하지만 불매 운동에 동참하자는 의미에서 일본 음식점임에도 일본 주류를 없앤 상태고 최근 손님들 또한 한국 주류를 더 찾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일본 주류 판매 중단은 동성로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중구 대봉동에 위치한 한 편의점은 최근 일본 담배와 주류 판매가 20%가량 감소했다고 전했다.

편의점 업주 김모(58)씨는 “‘마일드 세븐’은 전날 1보루 이상 판매가 되지 않았고 ‘아사히’ 맥주는 며칠째 냉장고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형편이라 재고 처리에 골치가 아프다”고 밝혔다.

올여름 도쿄여행을 준비 중인 한 대학생은 “여행지 변경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산 승용차를 타는 한 공무원은 “일본기업의 차량을 몰기 부끄럽다”고 말했다.

일본의 공개적인 경제 보복 조치에 따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 상에서도 이 같은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돼 일본제품 불매 리스트가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불매운동 명단에 포함된 일본계 기업은 대략 90여 곳으로 소니, 니콘, 캐논, 유니클로, 미니스톱, 세븐일레븐, 혼다, 도요타, ABC마트, 미쓰비시 등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당분간 일본 여행도 가지 말고 일본 제품 사용을 자제하자”등의 댓글을 달았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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