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차양 도의원, 뚜렷한 개발계획 없이 상징탑 매각은 반대

▲ 경북문화관광공사가 보문상가 매각계획을 공고했다. 박차양 도의원과 일부 상인들의 반대목소리가 높다. 사진은 1979년 박정희 대통령이 보문관광단지 개발을 기념해 건립한 보문탑. 1천5백석 규모의 야외공연장이다.
▲ 경북문화관광공사가 보문상가 매각계획을 공고했다. 박차양 도의원과 일부 상인들의 반대목소리가 높다. 사진은 1979년 박정희 대통령이 보문관광단지 개발을 기념해 건립한 보문탑. 1천5백석 규모의 야외공연장이다.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보문단지 보문기념탑을 중심으로 한 상가 매매 공고문이 게시되면서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불거지는 등 찬반여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경북문화관광공사(이하 공사)는 8일부터 보문단지의 신덕동 상가 12동과 부지, 나무 등을 매각한다고 공고했다.



공사가 공고한 매각재산은 보문상가 신평동 375번지 2만5천361m²부지와 이 부지 위의 16개 동의 건축물과 조명탑 등의 구축물, 가문비나무 43종의 수목 2만6천670그루 등이다. 매각재산에 대한 예정가격은 137억7천만 원으로 표기했다.



공사는 보문상가의 토지와 건축물을 매각해 관광단지를 조성해 상가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공사는 8일부터 15일까지 입주신청서를 접수해 22일부터 29일까지 입찰서 제출, 보증금 납부를 통해 30일 낙찰자를 발표하고 계약한다는 계획이다.



▲ 경북문화관광공사가 보문상가 매각계획을 공고했다. 공사가 상가를 매각하기 위해 수년째 임대하지 않아 12개 상가 중 1개를 제외하고 모두 문을 닫아 상가 전체가 슬럼화되고 있다.
▲ 경북문화관광공사가 보문상가 매각계획을 공고했다. 공사가 상가를 매각하기 위해 수년째 임대하지 않아 12개 상가 중 1개를 제외하고 모두 문을 닫아 상가 전체가 슬럼화되고 있다.


공사는 6~7년 전부터 상가부지를 매각하기 위해 입점해 있던 상가와의 임대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차례대로 입주자들을 내보 내 보문상가는 현재 12개 상가 중 한 곳만 남고 모두 떠나 폐허단지처럼 변했다.



경북도의회 박차양 도의원은 “공사가 매각하려는 상가 중심지의 탑은 경주보문단지를 상징하는 의미가 깊은 시설일 뿐 아니라, 시민과 관광객들이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아주 잘 지어진 훌륭한 공연장으로 보존의 가치가 높다”며 “매각해서는 안된다”고 반대했다.



▲ 경북문화관광공사가 보문상가 매각계획을 공고했다. 보문상가는 전체 구조가 짜임새 있고 전통 한옥마을처럼 담장과 시설이 잘 배치되어 있어 보존가치가 있다는 영남대 건축학부 도현학 교수의 평이다.
▲ 경북문화관광공사가 보문상가 매각계획을 공고했다. 보문상가는 전체 구조가 짜임새 있고 전통 한옥마을처럼 담장과 시설이 잘 배치되어 있어 보존가치가 있다는 영남대 건축학부 도현학 교수의 평이다.


이와 함께 “보문상가는 전통한옥 구조로 짜임새 있게 조성돼 예술촌, 특산물 전시와 판매, 문화체험장, 전통먹거리촌 등으로 개발해 보문단지를 찾는 이들이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리모델링해야 할 것”이라며 “개발계획 없이 무작정 매각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반대목소리를 높였다.



영남대학교 건축학부 도현학 교수는 “상가 전체건물이 전통양식에 따라 짜임새 있게 배치되어 있다”면서 “특히 공연장의 바닥과 관람석 석재는 아주 좋은 원석으로 잘 지어졌고, 건축물은 콘크리트라 아쉬움이 있지만, 공연장으로는 튼튼하고 효율적으로 잘 지어 보존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경북문화관광공사 관계자는 “보문상가는 매각의 개념이 아니라 민자유치 쪽으로 해석해야 된다”면서 “경북의 문화관광 인프라 중에 쇼핑몰 기능이 가장 취약하다. 보문상가 일대에 대기업의 자금을 유치해 합동쇼핑몰 형태로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상가부지 매각에 대한 취지를 설명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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