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공단, 문화재단, 글로벌플라자 지원들만 이용||이용객 무료개방 원칙, 전자차단봉 설치해

▲ 대구 수성구 참저축은행 뒷편에 위치한 범어지하도상가 부설주차장은 전자차단봉이 설치돼 직원들 전용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 대구 수성구 참저축은행 뒷편에 위치한 범어지하도상가 부설주차장은 전자차단봉이 설치돼 직원들 전용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3.3㎡(1평)당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대구 수성구 노른자위 땅에 대구시 산하기관 및 단체, 교육청 직원들만 사용하는 전용주차장이 수년째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곳의 원래 용도는 범어지하상가 이용객 무료 주차장이다. 하지만 직원들은 전용리모컨으로만 열리는 차단봉까지 설치해 시민들의 이용을 막고 있다.

8일 대구시와 대구시설공단 등에 따르면 수성구 범어네거리 참저축은행 뒤편(범어동 177-11번지와 178-9번지)에는 범어지하도상가 부설주차장 3곳이 마련돼 있다. 총 702㎡ 부지에 주차가능대수는 28대다.

해당 주차장은 2009년 범어지하도상가가 만들어지면서 부설주차장으로 마련됐다.

주차장 용도는 범어지하도상가를 이용하는 시민에게 무료로 개방하도록 돼 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부설주차장 3곳 중 2곳은 전자차단봉이 설치돼 있고, 1곳은 쇠사슬로 출입구를 막아 놓았다. 차단봉은 2014년 설치됐으며 전용리모컨이 있어야 열 수 있다.

28면의 주차장에는 범어지하도상가를 관리하는 대구시설공단 소속 관리사무소 직원과 대구문화재단 직원, 대구교육청 글로벌스테이션 관계자들이 구역을 나눠 이용하고 있다.

주차장 용도대로 범어지하도상가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사용하기 위해서는 범어지하도상가 관리사무소에 전화하면 직원이 나와서 리모컨으로 차단봉을 열어줘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해당 주차장 앞 도로는 차량이 교행할 수 없는 좁은 골목이어서 주차를 위해 직원이 나올 때까지 정차할 수 있는 길이 아니다.

범어지하도상가 이용객들이 이용해야 하는 주차장이 6년째 직원 전용주차장으로 사용됐다. 이 지역 땅값은 3.3㎡당 수천만 원을 넘는다는 것이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측의 설명이다.

범어지하도상가 관리사무소 측은 “이용객의 경우 다소 불편하지만 미리 전화를 주면 주차장 앞에 직원이 기다리고 있다가 문을 열어준다”며 “차단봉이 없을 때 주변 사람들이 주차하는 바람에 직원들 주차공간도 없어 차단봉을 설치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