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윤석열 청문회서 난타전...‘윤우진·양정철·황교안’ 공방

발행일 2019-07-08 16:55:17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8일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난타전을 벌였다.

자유한국당이 이날 윤 후보자의 자료 제출이 미흡하다는 공세를 펴자 더불어민주당은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 개입 의혹을 검증하려면 당시 법무부장관이던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불러 물어야 한다고 반격했다.

이날 한국당은 청문회 초반부터 윤 후보자가 대통령의 측근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비밀 회동’을 가졌다며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 원장을 2015년 처음 알게 돼 이후 몇 차례 만나왔다고 밝혔다.

양 원장이 20대 총선 출마를 제의했지만 거절한 사실도 공개했다.

윤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양 원장을 올 4월 만났다는 (언론보도) 내용이 사실이냐’고 묻자 “그렇지 않다”며 “올해는 2월쯤 본 것 같다”고 답했다.

윤 후보자는 “2015년 말 대구고검에 근무하던 시절 가까운 선배가 ‘주말에 서울 올라오면 한 번 얼굴 보자’고 해서 식사 장소에 나갔더니 그 분이 나와있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윤 후보자는 국가정보원 댓글사건 수사 과정에서 상부와 충돌한 뒤 수사 일선에서 배제된 상태였다.

한국당은 윤 후보자가 연루 의혹을 받는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비리 의혹과 관련해 윤 전 서장의 증인 불출석 등을 꼬집으며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윤 전 서장은 지난 2013년 육류수입업자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청탁 명목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해외로 도피했다.

이후 태국에서 체포돼 국내로 송환됐고 검찰 수사를 받았지만 대가성이 없다는 이유로 2015년 무혐의 처분됐다.

윤 전 서장은 윤 후보자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윤대진 현 법무부 검찰국장의 친형이다.

이에 민주당은 이같은 의혹을 검증하려면 당시 법무부장관이던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불러 물어야 한다고 응수했다.

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그 당시 (윤우진 전 세무서장을)불기소 처분한 법무부장관이 황교안 대표”라면서 증인신문을 해야한다고 맞불을 놓았다.

이에 윤 후보자는 “윤 전 세무서장과 (골프는) 한두 번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일부 인정하면서도 “1년에 한두 번 만나 식사한 것은 맞지만 고급 양주를 마시거나 저녁 식사를 과하게 한 기억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윤 후보자는 이날 국회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검찰 개혁안에 반대할 생각이 없고 전문가로서 의견을 개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