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 45년째 수학여행 오는 일본 치벤학원 올해는 홈스테이까지 진행

발행일 2019-07-09 15:29:47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8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경주 불국사 등 문화사적지, 고등학생 교사와 58명

경주엑스포와 문화사적지를 일본 치벤학원 고등학생 58명이 8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수학여행 중이다. 치벤학원은 45년째 경주 수학여행을 이어오고 있다. 9일 경주엑스포에서 석굴암의 건축을 감상하는 학생들.


일본의 치벤학원이 역사문화도시 경주로 45년째 꾸준히 수학여행단을 보내오고 있다.

올해는 치벤학원의 나라고등학교와 나라칼리지, 와카야마 고등학교에서 53명의 학생과 교사 4명 등 총 58명이 경주를 방문했다.

또 나라고등학교와 와카야마고등학교 학생 8명이 올해 처음으로 경주의 일반 가정집에서 홈스테이를 통해 한일 문화교류 체험을 갖는다.

일본 치벤학원 수학여행단은 지난 8일부터 4박5일간의 일정으로 경주에 머물며 불국사와 석굴암 등 문화 유적지를 둘러보고 있다. 이들은 9일 경주엑스포를 방문해 경주타워에 들러 82m 높이에서 내려다보이는 경주보문단지의 경치를 보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8세기 서라벌 왕경을 재현한 미니어처와 석굴암 1/2 모형을 보면서 앞선 건축기술에 신기해했다.

치벤학원은 1964년에 설립된 관서지역의 명문사학으로 총 8개 초·중·고등학교 학생 및 교직원이 4천500여 명으로 일본 전국고교야구대회인 한신 고시엔에 진출해 4번이나 우승할 정도로 고교야구 명문으로도 유명하다.

일본 나라와 와카야마지역의 학생들로 구성된 치벤학원 수학여행단의 경주 방문은 올해로 45년째 지속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2만1천여 명의 학생이 경주를 다녀갔다.

일본 치벤학원 고등학생 58명이 8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경주엑스포와 문화사적지를 수학여행 중이다. 치벤학원은 45년째 경주 수학여행을 이어오고 있다. 9일 경주엑스포 경주타워 앞에서 기념촬영하는 학생들.


치벤학원의 설립자인 고 후지타 테루키요 초대이사장은 1975년부터 ‘일본의 한국 식민지 통치 35년을 속죄하는 마음’과 ‘일본문화의 원류는 한국’이라는 것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기 위해 수학여행단을 한국에 보내기 시작했다.

지금은 후지타 키요시 이사장이 선친의 유지와 교육이념을 이어받아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지난 8일 더케이호텔에서 가진 치벤학원 학생들과의 환영간담회에서 “양국 청소년 간 교류가 많을수록 한일 양국의 미래는 밝아지고 보다 발전적인 관계로 나아갈 수 있다”며 “향후 홈스테이를 비롯해 자매결연, 다양한 문화체험 등으로 치벤학원과 경주지역 학교 간 교류의 폭을 확대해 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에 후지타 키요시 이사장은 “치벤학원 수학여행단은 내년에도 변함없이 경주를 방문할 것”이라며 “더 많은 수학여행단이 경주를 찾아 지역 학생들과의 교류의 폭을 넓혀나가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류희림 경주엑스포 사무총장은 “한국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고 경주엑스포에 꼭 초대하고 싶었다. 학생들 반응이 좋아서 매우 기쁘다”며 “미래를 이끌어갈 일본 청소년들이 한국을 제대로 이해하고 교류의 폭을 넓혀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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