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심 한복판, 그것도 부산시 의사회관 지하에서 의료폐기물이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 도심 한복판, 그것도 부산시 의사회관 지하에서 의료폐기물이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 부산시 의사회관 지하 창고에 보관 중인 의료폐기물.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이웃주민의 신고를 덜미를 잡혔다.
▲ 부산시 의사회관 지하 창고에 보관 중인 의료폐기물.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이웃주민의 신고를 덜미를 잡혔다.


대구·경북지역에서 기승을 부리던 불법 의료폐기물이 최근 부산 주택가 한복판에서 또 발견돼 다시 한 번 충격과 공포를 안겨주고 있다.



부산에서는 도심 한복판, 그것도 의사회관 지하에 4t 가량의 불법 의료폐기물이 적발됐다.



지난 10일 아림환경반대추진위원회, 부산환경운동연합, 대구환경운동연합은 “부산 동구 소재 부산시의사회 의사회관 4층 건물의 지하주차장에 의료폐기물이 보관돼 있었다” 며 “도심 한복판까지 파고든 불법 의료폐기물, 긴급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곳에 의료폐기물이 있다는 사실은 지난 9일 인근 주민이 “소독 냄새가 난다”고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신고를 받은 부산환경운동연합 관계자들이 현장에 출동했고, 조사권을 가진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가 의료폐기물을 확인했다.



이들 단체는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자동차 바로 옆에 의료폐기물 약 3~4t이 무방비로 방치되어 있었다”며 “건물 인근에 유치원, 초·중·고등학교가 10여 개나 있고, 대단지 아파트와 주택가가 밀집해 있으며, 불과 3~400미터 거리에 지하철역 2곳이 위치해 있다”고 밝혔다.



또 “이곳은 의료폐기물을 적정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허가받은 곳이 아니며, 밀폐 창고이거나 냉장시설을 전혀 완비하지도 않았고, 외부와 분리되는 차단시설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해당 장소가 부산시의사회 의사회관이라는 점이고, 부산시의사회가 직접 운영하는 의료폐기물 수집운반업체가 의료폐기물을 무단으로 방치해놨다는 사실이다



이들 단체는 “해당 업체는 이미 김해 주촌면에 의료폐기물을 불법보관해서 지난달 관할 환경청에 적발된 바 있다”며 “의사회라면 의료폐기물의 위험성에 대해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민감해야 함에도 불법행위를 반복해서 자행한 것이라 경악을 금치 못할 지경이다”고 말했다.



의료폐기물 무단방치는지난 3월29일 경북 고령군 다산면 송곡리 한 창고에서 최초로 발견된 후 고령군 성산면, 대구 달성군 논공읍, 경남 통영시·김해시, 경북 문경시 공평동, 김천시 양천동· 어모면, 상주시 함창읍, 구미시 금전동 등 대구·경북, 경남지역의 12개소 창고에서 1천241t의 불법 의료폐기물을 보관해오다 적발됐다.



이 모든 것이 고령의 의료폐기물 소각업체와 연관된 의료폐기물 수집·운반업체로 보인다.



현재 방치된 불법 의료폐기물로 인한 인근 주민들의 감염 및 전염 위험성에 대해서는 별다른 대책 없이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김재호 기자 kjh35711@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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