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남공공주택지구(이하 도남지구) 내 폐기물에 이어 문화재까지 발견(본보 8일 1면)되면서 지구 조성 공사 지연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지구 내 보상 문제와 4천500t에 달하는 불법 매립 폐기물 처리에 이어 문화재 조사까지 진행되면서 공사 진행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10일 한빛문화재연구원의 ‘대구 도남지구 문화재 발굴 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내 모두 5곳에서 청동기시대~조선시대 묘, 가마, 병, 청동숟가락 등 문화재 68점이 출토됐다. 현재 진행 중인 구역 조사 결과까지 더하면 총 10여 곳에서 출토된 문화재는 100여 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선 다수의 문화재가 91만㎡(27만 평)에 달하는 사업 부지 내 곳곳에서 발견됨에 따라 지구 조성 공사가 지연될 수밖에 없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북구청 역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문화재와 당초 예상보다 늦게 해결된 보상 문제 등을 이유로 전체 사업 계획이 지연될 것으로 내다봤다.

북구청 관계자는 “문화재 출토까지 겹치면서 공사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최소 6개월에서 1년은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LH 측에서도 보상 문제 등의 이유로 완공 시점인 2021년 6월까지 공사 기간을 맞추기 어렵다고 언급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지구 내 신규 아파트를 분양받은 예비 입주자들도 불안해하고 있다.

도남지구에 분양을 받았다는 A씨는 “도남지구에 여러 가지 문제가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어 불안감이 큰 상태다”며 “입주자들이 완공 시기에 맞춰 모든 것을 준비하는 데 지구 내 발생한 문제로 지구 조성 공사가 지연되면 결국 입주자만 피해를 당하게 되는 꼴”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LH 측은 현재 지구 조성사업 전체 진행률은 약 30%로, 지난해 5월 문화재 발견 이후에도 기존 목표와 일정에 맞춰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LH 관계자는 “문화재가 발견될 당시 보상 문제가 모두 완료되지 않아 시간적으로 지체된 부분은 있었으나 사업 추진에는 차질이 없다”며 “완공 시점은 문화재 등 각종 변수를 고려해 책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 대구도남공공주택지구 내 문화재 현장.
▲ 대구도남공공주택지구 내 문화재 현장.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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