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철원 대구소극장협회장이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 정철원 대구소극장협회장이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소극장이 살아야 대명공연거리도 살아납니다.” 정철원 대구소극장협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정 회장은 최근 소극장 위기론이 확산되면서 소극장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고민 중이라고 했다. 최근에는 대구소극장 생테계 조성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해 소극장의 어려움과 이를 이겨낼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기도 했다.

그는 “소극장이 어렵지 않았던 적이 없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목소리가 조금 더 커진 것 같다”며 “대명공연거리가 조성된 지 10년이 다 돼 간다. 하드웨어는 어느정도 갖춰졌으니 이제는 소프트웨어 강화에 힘쓸 시기인 것 같다”고 했다.

대명공연거리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했다. 그는 “전국을 돌아다니다 보면 대구는 공연하기 좋은 도시라고 입을 모은다”며 “자생적으로 형성된 대명공연거리는 서울의 대학로 다음으로 소극장들이 밀집된 곳이다. 어느 지역보다 잠재력이 무한하다”고 강조했다.

소극장 활성화는 곧 공연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공장이 잘 돌아가야 제품이 잘나오는 건 기본이라는 것이다.

그는 “365일 중 250일은 가동이 돼야 하는데 공연을 진행할 수록 적자가 나니 공연을 진행하는 소극장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정 회장은 소극장 생태계 조성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먼저 네트워크사업을 진행한다. 소극장의 가동률은 높이고 극장주들에게 최대한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1개 소극장에 3개 단체가 함께하는 식이다. 예를 들면 한울림 공연을 다른 곳과 연대해서 진행하는 것이다. 대관료 부담과 운영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자는 것이다. 또 소극장페스티벌, 45일 연극제 등을 만들어 상시공연이 진행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계획도 전했다.

구체적인 계획도 있다. 오는 10월달 약 2주간 대명공연페스티벌(가칭)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그 기간에는 소극장 중심으로 25~30개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서울 대학로에서 이미 진행한 페스티벌이다. 이를 마중물로 소극장의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제는 자존심과 내부적 상황을 버리고 함께 잘살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같은 환경에 있어도 여전히 잘나가는 곳이 있다. 그런 곳은 시기질투하기보다는 벤치마킹하고 소통하면서 함께 잘사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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