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안에 서구, 남구 설치 운영 예정||-중구는 주변 환경 더욱 지저분해져 지난해 모두

▲ 대구 남구청이 설치 계획 중인 일회용컵 전용 수거함.
▲ 대구 남구청이 설치 계획 중인 일회용컵 전용 수거함.
대구 일부 지자체가 악취 유발 등 실효성이 낮아 철거된 일회용 컵 전용 수거함 설치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서구청과 남구청은 올해 안에 일회용 컵 전용 수거함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남구청은 총사업비 527만 원을 들여 5곳에 설치한다. 서구청은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일회용 컵 전용 수거함 시범 운영에 나설 방침이다.

일회용 컵 전용 수거함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단점 등으로 인해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중구청은 2014년 9월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일회용 컵 전용 수거함을 설치, 운영했다. 수거함은 유동 인구가 많은 동성로에 2개를 설치했다.

플라스틱 일회용 컵 사용률이 높아짐에 따라 컵 분리 배출을 통한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당초 취지가 무색할 정도로 일회용 컵 외에 껌과 음료, 봉지, 음식물이 담긴 컵 등이 마구잡이로 버려졌다.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여름철에는 악취까지 더해지면서 주변 인근 상인들과 시민들의 민원이 속출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당시 중구청은 전담 관리자를 두고 하루 3~4번 음식물과 플라스틱 컵 분리 작업을 벌였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자 결국 관리상 어려움으로 지난해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회용 컵 전용 수거함은 일반 쓰레기통보다 두 배 이상 투입되는 설치 비용도 효용을 떨어뜨리는 점으로 꼽힌다.

일반 쓰레기통 설치 비용이 평균 40만~60만 원이라면 컵 전용 수거함은 두 배가량인 약 100만 원 상당이다. 도심 미관 개선과 시민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컵 모양의 디자인적 요소가 가미돼 있어서다.

서구청과 남구청은 일회용 컵 수거함의 기존 단점을 보완해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남구청 관계자는 “음식물 배출 처리 문제, 디자인, 관리 등 다방면으로 문제점을 고심한 뒤 단점을 보완해 설치할 예정이다”며 “또 수거함 설치 예정 지역 주민들에게 활용법과 취지 등을 잘 전달해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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