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심기 덕에 폭염도시 오명 벗어||금싸라기땅 공원조성, 도심 오아시아 역할

▲ 대구시가 푸른대구가꾸기 사업으로 2022년까지 총 5천만 그루 나무심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은 권영진 대구시장 등이 나무를 심고 있는 모습.
▲ 대구시가 푸른대구가꾸기 사업으로 2022년까지 총 5천만 그루 나무심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은 권영진 대구시장 등이 나무를 심고 있는 모습.
대구시가 오는 2022년까지 나무 5천만 그루를 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적인 숲의 도시, 시민이 행복한 환경 도시’를 구현하자는 취지다.

대구시는 민선 6기 푸른대구가꾸기 사업의 일환으로 나무 1천만 그루를 심었다.

대구는 내륙의 분지형 도시라는 지형적 특성 때문에 전국에서 가장 무더운 도시로 꼽힌다.

이 같은 이유로 1996년 푸른대구가꾸기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 1차 연도인 2006년까지 1천93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으며 2차 연도(2007~2011년) 1천208만 그루, 3차 연도(2012~2016년)에 1천164만 그루를 심었다.

이 사업을 시작하고 지난해까지 3천900만 그루를 심었다.

대구시는 이 같은 추세라면 2022년까지 5천만 그루를 심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인구 250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1인당 나무 20그루를 심는 셈이다.

대구시의 가로수는 삭막한 도시에 신선한 녹음을 제공하는 등 녹색도시 환경 지킴이의 역할을 하고 있다.

대구지역 가로수는 1995년에 8만5천 그루에 불과했다. 지난해 말 22만3천 그루로 3배 가까이 늘었다.

806개 노선에 걸쳐 느티나무, 은행나무 등 45종의 다양한 수종을 심었다. 일렬로 세운다고 가정하면 1천343㎞에 달한다.

㎞당 가로수가 서울이 35그루, 부산이 42그루인 데 비해 대구는 76그루다. 시민 1인당 가로수 수량은 서울이 37인당 1그루, 부산이 32인당 1그루이며 대구는 12인당 1그루다.

◆도심공원 사막의 오아시스

도심의 금싸라기 땅을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2·28기념중앙공원, 경상감영공원 등 공원으로 조성해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이 공기정화 기능과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만들었다.

대구선 철도 폐선 부지를 주민생활과 밀접한 생태공원으로 조성했으며 2016년부터 노후화된 공원에 지역 특성에 적합한 리노베이션 공원사업을 시작해 22개소를 정비했다.

악취로 인해 혐오시설로 인식됐던 달성군 다사읍 쓰레기 매립장 주변 공휴지와 금호강 고수부지를 함께 어우르는 시민의 숲으로 조성했다.

대구수목원은 전국 최초로 혐오시설인 쓰레기 매립장을 수목원으로 탈바꿈시켜 학생들에게는 교육의 장으로, 시민에게는 휴식공간으로 제공했다.

대구시는 공공부문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녹색도시 조성에 한계가 있음을 인식하고 담장 허물기 사업, 푸른옥상가꾸기사업, 내 나무 갖기 운동, 예쁜 골목 정원 만들기 사업 등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녹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교과서에도 소개된 담장 허물기 사업은 주택, 아파트, 복지시설 등의 973개소에 인공의 담장을 허물어 37만193㎡를 녹지로 탈바꿈했다.

친수공간 확대에도 힘을 쏟아 건천이었던 신천에 하루 10만t의 유지수를 흘려보내 신천을 천연기념물 수달이 서식하는 생태하천으로 조성했다.

◆폭염도시 오명 벗어

푸른대구가꾸기 사업의 성과를 반영이라도 하듯 대구의 여름철 최고기온은 과거 30년 전보다 평균 1.2℃ 낮아진 반면 타 도시는 1~2℃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1907년 기상관측 이래 거의 매년 하절기 최고기온을 기록하던 폭염도시의 오명을 벗어나게 됐다.

대구시는 2022년까지 생활권 내 100개 명품 도시 숲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심 주택지 주변 공지를 활용한 생활환경 숲 78개소, 청소년들의 정서함양과 자연친화적 학습공간 제공을 위해 학교 부지에 조성하는 명상 숲 15개소, 산림 휴양 및 휴식공간과 아름다운 경관을 고려한 산림공원 숲 3개소, 산업단지 주변 미세먼지 차단 숲 2개소, 산림의 맑고 깨끗한 찬바람을 도심으로 끌어들이는 도시바람 길 숲 2개소 등 테마가 있고 생활권 내에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도시 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성웅경 대구시 녹색환경국장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도시 숲을 확충해 양적인 성장뿐 아니라 질적인 성장에도 역점을 두고 ‘폭염의 도시 대구’에서 벗어나 ‘시민과 함께하는 세계적인 숲의 도시, 푸른 녹색의 도시 대구’로 비상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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