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 경제 살리기 토론회 '무너지는 지역경제 실상, 새로운 모색'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 경제 살리기 토론회 '무너지는 지역경제 실상, 새로운 모색'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였다.

16일 자유한국당 지역 경제살리기의 일환으로 대구를 찾은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정작 경제살리기 대안은 없이 문재인 정권 비판에만 열을 올렸다.

대구 경제를 한국당이 살리겠다는 공허한 메아리에다 중소기업에선 현장과 관계없는 얘기로 참석자들의 눈살까지 찌푸리게 했다.

이날 오후 정책위원회와 대구시당 주최로 열린 ‘대구 경제 위기 실상과 대안’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토론회에서 황 대표는 “문 정권 들어 2차례나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실업률도 최악의 상태”라며 “생산·투자·수입·수출·고용 등 모든 경제 지표가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 위기의 원인을 문 정부가 출범 후 내건 소득주도성장이라고 규정하며 “근로시간을 제약해서 일하지 못하게 하고 최저임금을 너무 높이니까 소상공인들이 너무 큰 비용을 지출해 문을 닫고 있다”고 비난했다.

현 정부의 ‘TK(대구·경북) 패싱’도 강하게 비판했다.

황 대표는 “최근 들어 악화되는 TK 경제 원인은 정부의 TK패싱 때문”이라며 “지난해 편성한 올해 예산 중 광역단체 가운데 대구만 줄었다고 한다. 이는 또 다른 경제보복”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가 지난해 편성한 올해 예산을 보면 정부가 대구 3조 예산을 2조 원으로 깎았다”며 “그나마 한국당 대구의원이 열심히 뛰어서 3조 원 밑에 내려간 것을 3조719억 원으로 겨우 3조 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대구 북구 3공단의 금용기계를 방문해서는 문 정권의 비난에만 몰두한 나머지 실제 기업의 애로상황에는 귀기울이지 않고 뜬금없이 정부의 외교통상정책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이날 금용기계 관계자는 높은 최저임금 등으로 인한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황 대표는 “과거 정부들은 경제인들의 기를 살리기 위해 통상외교를 굉장히 중시했는데 현 정부 들어서는 그런 부분들이 거의 들리지 않아 아주 안타깝다”며 “대외여건이 어렵다고 해서 정부가 뒷짐을 지고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과거 정부들은 기업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통상외교를 많이 했다”며 “대통령이 밖에 나가 상품을 세일즈했고 장관들도 여러 영역에서 힘을 썼다. 큰 틀에서의 수주나 계약은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정부는 경제를 살릴 생각이 있는지 걱정된다”면서 “규제는 오히려 강화되고 금융개혁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한국당이 선거 때만 되면 TK에 와서 지역 텃밭을 운운하며 지역 챙기기에 나설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까지는 할 수 있는데 안한 것이냐”며 “TK 경제 걱정은 10여 년 전부터 선거 때마다 TK 지지 호소를 위한 단골 구호였다. 황 대표는 말만 앞세우지 말고 TK 경제 살리기 대안을 가져와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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