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성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11시3분께 두류3동 파출소에서 16개월 된 아기를 품에 안은 A(32)씨가 황급히 뛰어 들어와 “아이가 갑자기 숨을 쉬지 않는다. 도와달라”고 외쳤다.
집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아이가 갑작스럽게 이상 증세를 보이자 놀라 뛰쳐 온 A씨는 옷도 제대로 갖춰 입지 않은 상태인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이었다.
이를 보고 긴급 상황임을 인지한 김한진(39) 경사는 파출소 현관 앞으로 뛰어나가 아이를 넘겨받은 뒤 기도를 확보하고 권태훈(33) 순경과 함께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아이는 CPR 후 약 1분 만에 호흡을 되찾았고, 도착한 119구급대원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는 “잠을 자던 아이가 숨을 쉬지 않자 119에 신고했지만 급한 마음에 경찰서까지 뛰어갔다”며 “경찰분들 덕분에 아이 목숨을 살렸다”며 감사를 전했다.
권 순경은 “다급해 보이는 아이 아버지 모습을 보니 꼭 살려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며 “구조에 성공해 천만다행이었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