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좁아진 주호영, 수성을 총선 관심

발행일 2019-07-24 17:05:41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내년 4·15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의 당내 입지가 좁아지면서 수성을이 지역 정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비박계인 주 의원은 지난 23일 자유한국당 몫이 된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에 유력 거론됐지만 끝내 친박계 유기준 의원에게 자리를 내줬다.

이는 최근 한국당의 친박색체가 짙어진데 따른 것이다. 사무총장은 비박계 이진복 의원이 유력 거론됐지만 결국 친박계인 박맹우 의원이 임명됐고,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자리도 비박계 황영철 의원과 친박계 김재원 의원이 경쟁한 끝에 김 의원이 차지했다.

게다가 최근 한국당이 차기 총선 공천심사에서 중징계 또는 탈당 이력이 있거나 경선에 불복했던 인물에게 최대 30% 감점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주 의원은 감점 대상 1순위다. 주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통과로 국회가 격량에 휩싸인 2016년 12월 한국당을 탈당해 바른정당 창당에 기여한 후 다음해 11월 김무성 의원 등과 함께 한국당에 복당했다.

이처럼 주 의원의 당 내 입지가 좁아지며 총선 가도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수성을 총선 구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당에서는 주호영 의원과 지난해 말 한국당 입당 신청서를 낸 정치신인인 권세호 삼영회계법인 대표가 출마를 확정짓고 있다.

권 대표는 지난 18일 한국당 법률자문위원회로 위촉된 바 있다. 문경에서 태어나 경북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 MBA를 마친 뒤 경제평론가로 활동 중인 권 대표는 지역민과 소통하며 얼굴과 이름 알리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출마가 유력하던 이인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은 비례대표 의원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정치 신인으로 분류되는 이상식 수성을 지역위원장이 출마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현재 지지층을 중심으로 한 등반 모임부터 각종 크고 작은 지역 행사에 참여하며 얼굴알리기와 밑바닥 인심 얻기에 주력하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비박에다 복당파인 주 의원이 당 내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데다 지역 민심도 그다지 좋지 않다”며 “4선의 주호영 의원에 맞서 신선한 신인 정치인들이 반란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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