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일반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손짓 디스플레이 공간으로 탈바꿈

<28> 홀로그램, 리얼리즘을 추구하다

통신사들은 ‘홀로그램 전용극장’의 이름을 딴 각종 라이브 매체를 내놓고 있다. 여기에는 VR기술이 적용돼 음악, 스포츠 등 분야도 다양하다.
정부에 따르면 홀로그램 분야는 연평균 14%의 성장세를 보인다. 향후 가치는 2025년 국내 기준 약 3조2천억 원 규모로 전망되고 있다.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는 가상현실의 일상화를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더이상 인터넷과 사물의 연계점이 모호해진다.
홀로그램이 적용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기술을 통해 자동차 대시보드에서 확인해야 했던 주유량, 속도, 차선 등 차량 운행 정보를 앞 유리로 확인한다.
홀로그램의 아이덴티티는 완벽에 가까운 리얼리즘에 있다. 시·공간의 제약을 타파하고, 3차원에 이르는 입체영상을 별도의 기기 없이 재현해낸다.
‘생경’과 ‘생동’의 차이점부터 짚어보자. 우선 ‘이채로움’과 ‘리얼리즘’의 괴리쯤으로 여겨질 터. 하지만 여기에 ‘융합’이 전제한다면 둘 사이의 거리낌은 일정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바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등의 이름으로 말이다.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해보자. ‘홀로그램(Hologram)’, ‘가상 리얼리즘’의 극대화를 꾀한다. 홀로그램은 그리스어로 ‘퍼펙트’를 뜻하는 홀로(Holos)와 ‘메시지’를 뜻하는 그램(Gramma)의 합성어다. 다시 말해 ‘완벽한 정보’를 함의한다.

어원에 걸맞게 홀로그램의 아이덴티티는 완벽에 가까운 리얼리즘에 있다. 시·공간의 제약을 타파하고, 3차원에 이르는 입체영상을 별도의 기기 없이 재현해 낸다. 이 같은 메리트에 힘입어 홀로그램은 가상 미디어 시장의 극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원리는 예상대로 복잡하다. 기본적으로 ‘홀로그래피’의 기술력이 투영됐는데, 여기에는 2개 이상의 레이저가 접목된 ‘간섭효과’가 적용된다. 이 같은 효과를 이용, 100만분의 1에 이르는 미세한 홈을 파낸다. 파여진 홈으로 인한 빛의 굴절이 이뤄지고, 이 같은 굴절률에 따라 채광이나 각도 상으로 가상이 현실로 재현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된다는 것이다.

기술적 프로세스와 별개로 홀로그램의 상용화에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이는 곧 홀로그램 구현을 위한 제반 기술력이 미흡하다는 방증이다. 최근 각종 공연과 행사 등에서 프로젝트를 이용, 이를 설치된 막에 투사함으로써 발생시키는 영상이라 함은 엄밀히 따져 홀로그램인 듯 하지만 리얼로의 홀로그램은 아니다. 이것을 두고 플로팅(floating) 방식이라 명명할 수 있다.

비록 종착지가 멀리 있을 뿐, 마지막을 향한 여정은 결코 정체되지 않는다. 현재 국내 유수의 대학들과 관련 기관들서 홀로그램 상용화를 위한 연구가 가일 층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한민국 유수의 대학에서 최근 ‘메타표면’ 생성에 성공했다. 메타표면이 빛의 로드를 추적, 이에 따른 투과율과 경로, 스핀 등을 활용함에 따라, 단수가 아닌 복수의 홀로그램 이미지로 하여금 실시간 구현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5G의 ‘초저지연’과 대동소이할 정도로 막힘 역시 없다. 이 같은 기술력이 보강된다면 향후 가상·증강현실의 활용도 제고와 아울러 디스플레이 적용 간 보안 솔루션으로의 한 축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홀로그램의 해상도 제고를 위한 ‘픽셀 구조 기술’ 개발에 관한 소식을 전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픽셀의 틈과 용량을 마이크로미터(㎛) 수준으로 축소, 기존 해상도 대비 300배 가까운 높은 해상도 구현이 가능해졌다.

이 같은 기술력의 제반에는 방식의 전환에 있다. 픽셀의 평면 설계를 탈피, 수직 설계 방식을 적용함에 따라, 잉여면적을 없애고 주요 면적을 줄여냄으로써 간격은 축소되고, 이에 따라 시야각은 최적화되는 것이다.

현실감이라함은 사실상 현실이 아니다. 다만 현실감을 현실처럼 영위하는 것이야 말로 홀로그램의 캐치 프레이즈다.

◆신용카드에 홀로그램이?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것이 신용카드에 부착돼있는 홀로그램이다. 위·변조 방지를 위함으로 빛을 튕겨내는 ‘반사형 홀로그램’이 카드 하부에 삽입돼 있다. 빛의 굴절에 따라 카드 개별의 심벌을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홀로그램은 ‘저장’ 기능을 추가한다. 이는 홀로그램의 원리 자체가 다각화된 메시지를 하나의 점으로 나타내는데 기인한다. 홀로그램의 이 같은 성질은 미세한 부분으로도 홀로그램의 전 방위적 형태를 가시화해낼 수 있다. 용량과 보관 부분에서도 홀로그램은 여타 저장매체 대비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다.

서두에서도 언급했듯 홀로그램인 듯 홀로그램은 아닌 플로팅 기술이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주요 분야로 자리 잡고 있다. 플로팅의 전신은 하프미러에 영상을 쏜 뒤, 반사된 빛으로 입체영상을 가시화시키는 기술력이다.

대표적 사례로 사망한 스타의 생전 영상을 취득, 이를 캡처한 후 3D영상을 재현해내는 ‘홀로그램 콘서트’가 있다. 과거 스타와 체형이 비슷한 대역 배우의 액션을 캡처, 이를 오버랩시킨 후, 소프트웨어 기술을 통해 스크린에 장전하면 전성기 모습 그대로의 그 시절 스타가 입장한다.

광고계에도 홀로그램의 입지는 굳건하다. 국내 유수의 영화관에선 ‘3D홀로그램’ 기술을 적용, 총 4개에 이르는 LED조명을 회전시킨 후, 마치 홀로그램인냥 영상을 허공으로 띄운다. 정확히 말하면 띄우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광고의 주요 모토인 ‘집중력 제고’ 부분에서 여타 광고매체 대비 뛰어난 가시성을 자랑한다.

유수의 통신사들은 ‘홀로그램 전용극장’의 이름을 딴 각종 라이브 매체를 내놓고 있다. 여기에는 VR기술이 투영돼 있는데, 음악 방송서부터 야구, 축구 등의 각종 스포츠 경기에 이르기까지 온라인은 통한 입체미를 고객들에게 선사한다. 바로 ‘실감 미디어’의 리얼리즘을 바탕으로 말이다.

◆가상현실이 진짜 현실처럼

드론과 홀로그램의 융합은 과연 이채롭기만 할까. 국내의 한 대학에서 드론과 홀로그램을 결합한 ‘드론 마스터’ 개발에 성공했다. 여기에는 장시간 비행이 가능한 기술력이 내제돼 있는데, 이 같은 비행기술과 3차원의 홀로그램이 결합, 단순 물류 이송을 넘어 광고로써의 메리트를 동시에 취했다는 평가다.

대시보드에서 확인해야 했던 주유량, 속도, 차선 등의 차량 운행 간 기본사양을 이제는 앞유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실 고급사양의 차량 사이에선 일정 부분 상용화된 기술력이다. 이 같은 기술의 발로가 바로 홀로그램이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의 이름으로.

HUD의 장점은 단순 기술력을 넘어 안전성을 높이는 데 의의를 둔다. 운행 상태 확인을 위해 대시보드로 시야를 옮길 필요 없이 전방 주시가 가능해짐에 따라 사고 위험성이 현저히 줄어든다.

모델하우스 시장에도 홀로그램의 활용범주를 넓혀가고 있다.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들은 머리 착용 디스플레이(HMD)를 착용, 연동된 PC 화면을 통해 집 구조와 각종 시스템 정보를 손쉽게 공유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홀로그램 주위의 벽을 스크린으로 차용, 집 내부 구조뿐 아니라 앞서 드론으로 촬영된 모델하우스 주변 입지까지 발품 팔 것 없이 손쉽게 확인 가능하다. 이 모든 것은 응당 ‘3D입체 영상’적용을 통해 극대화된 리얼리즘을 추구한다.

5G와 홀로그램의 결합도 꽤나 고무적이다. 빠르고 끊어지지 않는 초고속, 초저지연의 메리트를 지닌 5G가 본격 상용화에 나섦에 따라 홀로그램의 입체감은 SF영화의 단골소재가 아닌 신변잡기적 일상에까지 잠입해가고 있다. 홀로그램과 5G의 콜라보로 일컬어지는 ‘홀로그램 화상통화’가 바로 그것인데, 내제된 아바타 시스템을 통해 각종 커뮤니케이션, 높은 해상도의 영상통화가 한층 더 수월해졌다.

오는 9월을 기점으로 기존 6자리에서 7자리로 늘어난 승용차 번호판이 전면 보급된다. 여기에도 홀로그램이 삽입돼 있는데, 이는 신용카드 속 홀로그램 용도와 일맥상통한 위·변조 방지를 목표로 둔다. 'KOR'이 들어간 청색 홀로그램이 번호판 한쪽에 삽입될 예정이다.

◆연평균 14% 성장하는 홀로그램

모든 AI 관련 산업군이 그렇겠지만 홀로그램 역시도 각 분야의 다채로운 가치 제고에 나설 예정이다. 관광에서부터 문화, 광고 등 전 방위적 분야와의 적절한 조화를 통해 신산업 창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리 정부에 따르면 홀로그램은 연평균 14%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례적일 만큼 고속성장이라는 것인데, 향후 가치로 보면 오는 2025년 국내 기준, 약 3조2천억 원 규모로 전망되고 있다.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는 가상현실의 일상화를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더이상 인터넷과 사물의 연계점이 모호해진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각종 연구, 의료, 제조 등 산업군 전반으로 한 원격회의가 일상화될 예정이며 또한 이를 토대로 다방면의 경제적 절감 효과가 급부상하고 있다.

스크린 없는 디스플레이의 출현,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대고 오롯이 디스플레이 공간으로의 탈바꿈을 꾀하는 일련의 작업. 작아진 스마트폰이 콘텐츠 소비 제고의 일등공신이었다면 홀로그램은 이 같은 소비패턴을 넘어 생산에 이르는 전 방위적 콘텐츠 프로세스를 구축해갈 예정이다.

이 모든 사안을 종합해볼 때 하드웨어는 추억 속 기기로 사라질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물론 눈앞의 상용화는 어려울 것이다. 다만 향후 50년 후에는 새로운 디스플레이의 기술력이 홀로그램과 더불어 VR과 AR 산업 발전의 알찬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제는 ‘5차 산업혁명’이다. 먼 미래의 공상이 아닌 2050년을 전·후로 해 우리는 또 다른 의미의 변혁을 겪게 될 것이다. 수차례의 혁명기를 거쳐 왔음에도 우리는 개별의 시기마다 의도치 않은 매너리즘을 겪어야 했고 또한 수많은 고찰을 수반해야만 했다.

유수의 미래학자들은 5차 산업혁명을 두고 ‘라스트 레볼루션’이라 전망하고 있다. 인류로 하여금 혁명이라는 기대와 멍애를 동시에 쥐어줄 일은 더이상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산업군의 소멸일 수도 완벽한 AI기술에 따른 인력의 파괴가 바로 그것이다.

우리는 1차 산업혁명 당시 처음이라는 ‘우려’와 ‘기대’를 상존시키며 지성인으로의 설왕설래를 거듭해야만 했다. 그러면서 조율과 인정, 아픔의 산파를 겪으며 여기까지 왔다.

‘마지막’이라함은 처음과 또 다른 ‘공허’를 선사할 수 있다. 다만 5차 산업혁명을 두고, 그간의 노력을 상대로 한 ‘값진 결실’ 정도로 여겨보면 어떨까. 가상 같지만 이것은 현실이다. 마치 홀로그램처럼 말이다.

글·사진 군월드 IT 사업팀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