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롭게 여겨 잘 간직한 산하 삼천리…(중략)…나라가 태평한 타일 다른날 복귀하여 전하리’



경북도교육청 독립운동길 순례단이 25일 오전 힘주어 또박 또박 읽어 내려간 ‘거국음’(去國吟)이 중국 지란성 쑤란시 이도하향 소과촌에 울려퍼졌다.



굵은 비가 내리는 속에서도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선생이 안동 임청각을 떠나 나라의 주권을 되찾기 위해 독립운동에 헌신하다가 임종을 맞은 장소에 모인 학생들의 얼굴에는 비장함과 진지함이 묻어났다.



일제 강점기 자정순국의 길보다는 독립 희망의 길을 선택한 석주 이상룡 선생은 독립군을 양성, 독립하겠다는 의지로 유허현 삼원포에서 이곳까지 21년 간의 긴여정을 이어가다가 1932년 5월12일 이곳에서 독립운동가로서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았다.



임종식 교육감을 단장으로 한 순례단은 묵념을 하고 ‘백번을 넘어져도 좌절하지 않겠다’는 굳은 결심으로 조국을 떠나 중국을 떠돌면서도 독립의지를 불태우신 석주 이상룡선생의 마음을 되새겼다.



경북도교육청 독립운동길 순례단은 지난 21일 안동을 출발해 대련, 단둥, 통화, 장춘 등 중국 내 경북애국지사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24일 하얼빈에 도착했다.



중국 하얼빈시의 한 조선족중학교를 찾아 장학금을 전달하고 학생들 간 교류행사를 가졌다.



앞서 임종식 교육감은 24일 독립운동길 순례단에 동행한 학생기자단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며 소통했다.



이 자리에서 임 교육감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순례길을 통해 학생들이 역사관은 물론 우리의 정체성을 지켜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순례단은 26일 경북인의 마지막 정착지인 취원창 등을 방문한 후 27일 귀국할 예정이다





김형규 기자 kimmark@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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