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청정설비 교체 대기오염물질 배출 확 줄여||수질오염물질 검출 기준 2배 강화||친환경

▲ 포항제철소 외부 전경
▲ 포항제철소 외부 전경


현대 산업사회가 발전하면서 환경오염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다.



‘경제성장’과 ‘환경오염’의 필연적 관계 속에서 발전에 따른 환경파괴 현상이 사회적 반감을 야기하기도 했다.



이전만 해도 경제적 논리가 환경적 논리보다 앞섰던 게 사실이다.



고무적인 부분은 경제와 환경을 동일 선상에서 바라보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더욱 ‘친환경’에 집착한다.



2010년 12월에는 ‘포스코패밀리 글로벌 환경경영방침’도 선언했다. 이 방침은 해외 사업장은 물론 출자사, 공급사, 외주 파트너사 모두가 참여하고 있다.



포스코 환경경영의 컨트롤타워는 ‘환경경영위원회’다.

국내·외 출자사 임원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매년 정기회의를 통해 포스코 및 그룹사의 환경경영 활동 성과를 점검한다.



그룹사 환경경영 담당 임원이 참여하는 환경 경영실무위원회를 통해 반기마다 실행결과도 점검한다.



체계적인 위원회 운영을 위해 본사 에너지환경사업실과 제철소 환경자원그룹 조직을 갖췄다.



이 가운데 제철소 환경자원그룹은 대기보전 등 섹션으로 나눠 운영되며, 최신 환경기술을 통해 오염물질 배출량 줄이기에 앞장서고 있다.



▲ 포항제철소 환경자원그룹 대기보전섹션 직원들이 최신형 대기환경 측정기를 통해 대기오염도를 조사하고 있다.
▲ 포항제철소 환경자원그룹 대기보전섹션 직원들이 최신형 대기환경 측정기를 통해 대기오염도를 조사하고 있다.
◆대기보전섹션

대기보전섹션은 포항제철소의 ‘환경 드림팀’이다.



사무실은 제철소 전경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75m 높이의 관제탑 환경센터에 위치해 있다.

한쪽 벽면을 꽉 채운 대형 모니터에는 고화질 카메라로 촬영된 공장 상황과 대기오염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표시된다.



유해 물질 데이터는 제철소 굴뚝과 부지 경계에 설치된 28개의 대기환경 측정기로부터 전송된다.



데이터는 환경센터를 통해 경북도청과 환경부로도 보내진다. 대기오염물질 농도가 법적 기준치를 초과하면 그 즉시 자동 경고음이 울리고 비상 메뉴얼이 가동된다.



대기보전부서는 해당 공장을 찾아 집진기를 가동하는 등 엄격한 메뉴얼에 따라 민첩하게 대응한다.



포항제철소는 2007년부터 제철소 인근 주민들의 실질적인 체감 환경 개선을 위한 대기환경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009년까지 공기 속 먼지를 모아 유해 성분을 제거하는 집진기와 먼지가 흩날리는 것을 방지하는 밀폐식 사일로(저장고), 살수 시설, 표면 경화제 등 대규모 환경 투자를 통해 비산먼지 최소화에 집중했다.



2010년에는 악취,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대기개선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약 3천153억 원을 투자했다.



그 결과 2017년 포항 지역의 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39㎍/㎥로 크게 감소했다. 전국 96개 시·군 평균보다도 낮은 수치다.



포항제철소는 10년 전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강화된 미세먼지 법적 기준치를 엄격하게 준수하고 있다.



포스코의 대기환경 개선 프로젝트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2021년까지 1조700억 원을 투자해 친환경 설비를 추가하고 미세먼지의 원인인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 배출 저감에 나선다.



2021년까지 노후 발전시설 6기가 폐쇄되고, 밀폐식 사일로가 추가 설치된다.



현재 진행 중인 스마트 집진 기술까지 완성된다면, 2022년에는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35% 이상 추가로 줄어들 전망이다.



◆수질보전·동력섹션

수질보전섹션은 각 단위 공장에서 방류되는 물이 법적 기준에 맞게 처리됐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매주 배출 농도를 분석한다.



문제가 있는 경우 즉시 개선방법을 찾고 현장을 지원한다.



또한 직접 현장을 돌며 폐수 처리 과정을 일일이 확인한 후 개선점을 찾고, 분기마다 공장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환경법을 교육한다.



현행 수질오염물질 검사 항목은 58개다. 이 중 대표적인 오염물질인 유기물, 부유물, 총 질소의 검출 기준은 앞으로 2배 이상 강화된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수백억 원 규모의 관련 시설 투자를 계획 중에 있다.



동력섹션은 포항제철소의 용수생산설비를 관리한다. 댐수를 비롯한 대체 용수부터 사용한 물의 일부 재처리까지 전부 이곳에서 이뤄진다.



용수생산설비는 하루 21만t 가량의 물을 처리해 정수, 담수로 공급한다.

용수생산설비 관제실은 16개의 현장 영상과 10개 펌프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이곳 직원들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선강, 압연 지역으로 나가는 물의 컨디션을 늘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다.



포항제철소는 지역 사회의 물 부족 해소를 위해 2008년 포항시와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포항시 하수처리시설 처리수를 재이용하는 사업에 참여, 2015년부터 하수처리수를 하루 8만t 공급받아 공업용수로 사용한다.



또 하루 2만t의 지하수를 취수해 댐수를 대체하고 있다. 또 물을 다량 사용하는 철강산업의 특성상 공정에 사용된 물의 재사용 횟수를 최대한 늘리고 있다.



2017년 기준 발생된 오폐수의 41%가 직접 방류되지 않고 재활용됐다.

대부분 공업용수로 사용되고, 일부는 먼지 저감을 위해 빗물과 함께 야드와 도로에 살수된다.



이러한 환경경영의 성과는 철강제품의 신뢰도 제고로 이어졌다.



포스코에서 생산된 후판, 선재, 도금강판, 기가스틸, 고내식강판재 등 5개 제품이 지난 1월 환경부 환경성적표지(EPD) 인증을 받았다. 철강업계에서는 최초다.



설립 초기부터 친환경 철강 기업을 목표로 생산 전 과정에서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는 노력의 결과다.



포스코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전체 임직원의 친환경 인식 향상을 위해 다양한 환경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신입사원부터 임원까지 직급에 따라 환경경영의 필요성, 환경법규에 대해 교육을 실시한다.



그룹사 및 외주파트너사 임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환경경영체계 및 운영성과, 환경 개선활동의 혁신성 등을 평가한 뒤 ‘환경경영대상’ 시상식도 연다.



오형수 포항제철소장은 “친환경성이 곧 기업의 경쟁력”이라며 “환경에 대한 주민의 눈높이에 맞춰 더욱 엄정하고 체계적으로 환경문제에 대처해 나가겠다”고 했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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