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농협 사옥, 빈 건물로 방치?

발행일 2019-07-29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경북농협 안동 이전 후 빈 건물 활용방안 못 정해

대구농협, 규모 2배 경북농협 사옥으로 이전 부담

경북농협이 오는 10월 안동시 경북도청 맞은편으로 이전한다. 사진은 경북농협 전경.
경북농협(대구 북구 대현동)이 오는 10월 안동 이전에 따른 현 건물 활용 방안에 대해 골몰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지하 1층 지상 7층의 본관동(9천614㎡)과 지하 2층 지상 4층의 제2별관(2천885㎡)을 갖춘 경북농협 건물이 빈 건물로 방치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29일 경북농협과 농협중앙회 등에 따르면 경북지역의 금융업무를 담당하는 경북농협이 사옥을 대구에 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판단으로 오는 10월 안동의 경북도청 맞은편으로 사옥을 옮기기로 했다.

또 도청 이전에 따라 경북의 여러 기관과 협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사옥 이전을 결정했다.

농협중앙회와 경북농협은 오는 10월 이후 빈 건물이 될 현 경북농협 사옥에 대구농협(대구 수성구 중동) 이전을 고려하고 있지만 대구농협의 입장이 회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농협은 현 경북농협 사옥의 규모가 대구농협 사옥(연면적 6천100㎡의 7층 규모) 보다 2배가량 크다는 점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또 직원 수와 규모 등이 경북농협에 훨씬 못 미쳐 경북농협 사옥의 공간을 모두 활용할 수 없는 만큼 사옥 이전이 비효율적이라는 입장이다.

여기에다 현재 수성구에 있는 대구농협 사옥을 북구로 옮기면 타 구·군보다 상대적으로 경제활동이 왕성한 수성구의 고객층 유지가 힘들어진다는 것도 한몫했다. 만약 경북농협으로 옮긴다고 해도 수성구의 사옥을 매각하거나 임대하는 것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대구농협 관계자는 “그동안 수성구에서 확보한 금융 고객층이 있는데 북구로 이전해버리면 그 고객들을 다 잃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대구농협 내부에서는 실리적인 면으로 볼 때 이전이 달가운 상황이 아니라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북농협은 현 사옥에 입주해 있는 업무지원단과 심사·보증센터 등의 계열사는 안동으로 이전하지 않아 경북농협이 빠진 공간에 대구농협이 들어온다면 규모 측면에서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농협 관계자는 “이전 이후 빈 사옥의 활용에 대해 중앙회와 여러 차례 논의하는 과정에 대구농협이 사용하는 것이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 거론됐었다”며 “대구농협이 경복농협의 사옥을 사용하면 상징적인 의미가 있을 것이다. 또 경북농협 사옥도 규모·교통·지리적 여건에서 우수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도안 대구농협 본부장은 “사옥 이전에 대해 지금까지 확정된 사안은 아무 것도 없다”며 “현재도 논의하고 있는 만큼 이르면 다음달 중 이전 여부에 대한 결론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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