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올해는 국내로 떠나자

발행일 2019-07-29 15:41:03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았다. 조여들고 있는 강대국의 외교·안보적 위협과 경제 위협은 가뜩이나 팍팍해진 살림살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네 마음을 더욱 오그라들게 한다. 하지만 재충전을 위한 휴식도 중요하다.

일본의 무역 규제로 인한 일본 상품 불매 운동이 확산되면서 일본 여행을 보이콧하자는 움직임도 거세다. 경북도 등 지자체와 공기업 등이 이런 추세에 발맞춰 국내에서 여름휴가 보내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국민 호응도 높다.

문재인 대통령까지 거들고 나섰다. 문 대통령은 지난 22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더 많은 국민들이 국내에서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면 우리 경제를 살리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국내여행을 권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휴가철은 지역 관광산업에도 절호의 기회다. 청정 동해를 끼고 있는 해수욕장과 계곡 및 자연휴양림 등 관광자원을 활용해 국내 관광객을 그러모아야 한다.

경북도는 피서지와 휴가지 관광 정보를 담은 ‘경북 여름 여행’ 리플릿을 제작해 전국 주요 거점 국제공항, 기차역, 버스터미널 및 고속도로 휴게소, 관광안내소 등에 배포했다. 특히 경북도는 지역의 독특한 고택체험과 야간 관광, 먹거리 등 이색 상품으로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농협은 우리 조상들의 농업유산을 찾는 여행을 소개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세계 및 국가 중요 농업유산으로 등재된 경북 울진의 금강송 산지와 의성의 전통 수리(水利) 등 우리 농촌의 소중함을 느끼면서도 휴식할 수 있는 여름휴가지로 꼽았다.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진흥청, 산림청, 농협중앙회, 한국농어촌공사는 이번 여름휴가 기간 동안 ‘농산촌에서 여름휴가 보내기 대국민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2019년 여름 휴가철에 가볼 만한 농촌여행지(23곳)’을 발표했다. 추천 여행지엔 각 지역을 대표하는 맛집, 교육농장, 전통 테마 마을 등이 망라돼 있다

관광은 풍부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 먹거리가 전제돼야 하지만 관광객을 맞는 피서지 상인들의 자세도 달라져야 한다. 관광 업소의 친절과 청결은 기본이고 정성을 다해야 한다. 피서객이 몰리는 여름철만 되면 몸살을 앓는 국내 계곡의 불법 자릿세 영업과 평소의 2~3배씩 받는 숙박업소 바가지요금도 근절돼야 한다.

국내 여행객들이 일본을 찾는 최대 장점은 국내 대비 가격이 싸다는 점이었다. 일본 여행 불매 운동이 펼쳐지는 현 상황에서 관광업 종사자들의 각성이 필요하다. 이참에 자릿세와 바가지를 몰아내고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 그래야 국내로 돌아오는 여행객들을 붙들어 놓을 수가 있다. 모처럼 맞은 국내 여행 특수를 놓쳐서는 안 된다. 한국 관광의 미래를 새로 만들어야 한다.

국민 여러분 이번 여름엔 국내 여행을 떠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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