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소방안전본부가 화재 발생 시 시민들의 자발적인 소화 활동 참여 확대를 위해 골목길 안심 소화기를 확대, 설치한다. 사진은 소방공무원이 화재 취약 골목에 ‘안심 소화기’를 설치하는 모습.
▲ 대구소방안전본부가 화재 발생 시 시민들의 자발적인 소화 활동 참여 확대를 위해 골목길 안심 소화기를 확대, 설치한다. 사진은 소방공무원이 화재 취약 골목에 ‘안심 소화기’를 설치하는 모습.
지난 27일 오후 대구 북구 산격동 북대구초등학교 인근 주택가. 자신의 차량에서 불이 난 것을 발견한 A씨는 근처에서 물 호스를 끌어와 초기 진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았다.

근처를 지나던 주민들이 A씨를 도와 곧바로 북대구초등학교 담벼락에 설치돼 있던 ‘골목길 안심 소화기’를 가져와 신속하게 진화를 시도, 이내 불길이 잡혔다. 뒤이어 도착한 소방대가 화재를 완벽하게 진화하면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대구소방안전본부의 ‘골목길 안심 소화기’가 동네 화재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30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밀폐된 방에서 화재 발생 시 5분 만에 방 전체가 불길에 휩싸이게 되는 ‘최성기’ 상태가 된다.

최성기 상태에서는 소방대원이 내부로 진입해 진화활동을 할 수 없다. 이에 화재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골든타임 5분 이내 진화를 실시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소방대가 신고 접수를 받고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차량 정체나 주택가에 주·정차된 차량으로 인해 신속한 출동이 어려워 5분 이내에 도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화재 발생 초기에 소화기를 이용하면 손쉽게 진화할 수 있다. 소방대가 골든타임 안에 도착하기 어려운 지역은 주민들의 자발적인 소화 활동이 그만큼 중요하다.

대구소방은 이에 따라 지난달부터 대구 전역 소방차 진입 곤란 및 주택밀집지역 47곳에 소화기 500대를 설치, 화재 발생 시 누구나 소화기로 초기 진화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대구소방은 올해 말까지 화재 취약 골목을 9곳을 추가 선정해 소화기 90대를 설치한다. 내년에도 120여 개 골목을 선정해 소화기 1천200여 대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대구소방 관계자는 “소화기 1대는 화재 초기 소방차 한 대와 맞먹는 효과를 발휘한다. 인명과 재산 피해 최소화를 위해 ‘골목길 안심 소화기’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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