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 신인상 후보 중 가장 돋보여||윌리엄슨 등장으로 다린 러프 각성

▲ 원태인은이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신인상에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원태인은이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신인상에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 팬들은 삼성의 부진에도 야구를 보게 되는 이유가 있다.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아기사자이자 ‘특급 신인’ 원태인의 성장, 신인상 레이스를 보는 재미가 그것.

원태인은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신인상에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사실상 독주체재다.

시즌 초 불펜에서 출발한 원태인은 가능성을 인정받아 선발로 전환했다.

그는 신인상 후보들 중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가 전반기 기준 2.44로 가장 높다. 전반기 19경기(선발 13경기) 등판해 3승5패2홀드 평균자책점 2.86으로 신인답지 않은 안정감 넘치는 피칭을 보이고 있다. 평균자책점으로만 보면 삼성의 1선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태인의 경쟁자로는 LG 트윈스 정우영(WAR 1.01), 롯데 자이언츠 서준원(WAR 0.47)이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성적을 놓고 보면 원태인이 독보적이라는 평가다.

원태인은 후반기 첫 등판에서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 1승을 추가해 신인왕 타이틀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삼성은 프로야구 원년(1982년) 이후 1983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총 6명(타자 5명, 투수 1명)의 신인왕을 배출했다.

삼성의 역대 신인왕에는 양준혁(1993년), 이동수(1995년), 오승환(2005년), 최형우(2008년), 배영섭(2011년), 구자욱(2015년)이 있다.

하지만 순수 고졸 신인왕은 한 차례도 없었다. 게다가 포지션이 선발 투수인 신인왕도 없었다.

원태인이 신인왕을 받게 된다면 삼성의 첫 번째 고졸 선발 투수 신인왕에 이름을 올리게 되고 류현진(당시 한화 이글스) 이후 12년 만에 순수 고졸 투수 신인왕이 탄생하게 된다.

▲ 헤일리 대체 용병 맥 윌리엄슨은 준수한 타격과 안정된 수비로 삼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 잡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헤일리 대체 용병 맥 윌리엄슨은 준수한 타격과 안정된 수비로 삼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 잡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원태인 말고도 새로운 외인 타자 ‘맥 윌리엄슨’의 등장도 삼성 팬의 호기심을 자아낸다.

헤일리의 퇴장과 동시에 등장한 외야수 윌리엄슨은 2경기 선발로 나와 타율 0.286(7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윌리엄슨의 기록이 눈에 띄는 활약은 아니지만 KBO리그가 처음인 점, 공식 발표 후 이틀 만에 데뷔전을 가진 점 등을 고려하면 ‘무난하다’는 평가다.

윌리엄슨의 등장은 잠자던 팀 타선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특히 잠재적 경쟁자인 다린 러프를 각성하게 만들었다. 러프는 후반기 시작을 알리는 첫 3연전에서 타율 0.545(11타수 6안타) 6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게다가 1군으로 복귀한 김동엽의 활약까지 이어져 삼성 팀 타선은 타 구단 투수의 경계 대상이 되고 있다.

원태인의 활약, 윌리엄슨의 시너지 효과가 후반기 내내 이어진다면 삼성의 가을야구 가능성은 높아질 전망이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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