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표도 비판 가세

자유한국당 비박계(비 박근혜)의원들이 30일 동시다발적으로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의 ‘도로친박당 조짐’과 ‘우리공화당과의 연대설’ 등을 겨냥해서다.

홍준표 전 대표도 비판의 날을 세우면서 황교안 대표 체제 5개월 동안 침묵을 지켰던 비박계의 공개적 비판 목소리가 내년 총선을 앞둔 계파간 갈등의 기폭제가 될지 주목된다.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한국당을 향해 “극우만 바라보면서 나날이 ‘도로 친박당’으로 쪼그라들고 있으니 국민들이 점점 외면할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모두가 힘을 합쳐 보수빅텐트를 만들어도 좌파 연합을 이기기 어려운 판”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는 황교안 대표 출범 이후 주요 당직과 상임위원장 등 한국당 몫 국회 요직을 (범)친박계가 꿰차며 확산되고 있는 ‘친박 중용설’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여의도 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비박계 김세연 의원도 이날 오전CBS 라디오 방송에 출연, 한국당이 도로친박당이 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딱히 부인하기 어려울 것 같다”면서 “여러가지 우려되는 점들이 있다”고 말했다.

장재원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한국당이 선명하게 ‘개혁노선’을 표방해야 한다. 변하지 않는 보수는 ‘수구’”라며 “개혁노선에 걸맞는 라인업과 정책으로 과감하게 쇄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또 “과거와 단절하고 새로운 개혁노선을 명확히 함으로써 ‘문재인 정권 욕만 잘 하는 정당’이 아닌, 자유한국당이 추구하는 개혁과제를 인물과 정책으로 명확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장 의원은 특히 “심각하게 우리의 모습을 한 번 돌아보자”며 “작금의 정국에서 우리가 던진 이슈로 싸우고 있는 전선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