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됐고 남편과 고양이면 충분합니다.

진로고호 지음/꼼지락/224쪽/1만3천500원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하는 질문들이 있다.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라고 묻고 결혼 적령기가 됐으면 “결혼은 하셨나요?”라는 질문이 뒤쫓아온다. 만약 당신이 결혼했다고 대답한다면 뒤이어 오는 질문은 “아이는 있나요?”일 것이다.

저자 역시 결혼 후 아이 없이 남편과 고양이하고만 살면서 ‘결혼하고 왜 아이 없이 사느냐?’라는 질문을 많이 받아왔다. 그럴 때마다 말끝을 흐리고 그 순간을 모면하기 바빴고 자신이 남들과는 다르다는 생각에 전전긍긍했다. 저자는 그 고민의 과정과 함께 나름대로의 가치관을 담아 책으로 펴냈다.

저자는 이 책에 아이 없이 사는 삶에 대해 숙고하고 느낀 점을 솔직하게 담았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생활을 하는지, 살피며 조용하고 끈기 있게 자신을 들여다본 결과의 산물이다.

“저는 아이 없이 남편과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 지금 이대로가 좋습니다.’”이 작은 선언문을 쓰기까지의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다. ‘이런 가족도 있습니다’, ‘육아 대신 육묘’,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총 3부로 이뤄진 에세이는 저자의 귀여운 일러스트와 함께 어우러져 읽는 재미를 더한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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