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온 가족이 대구FC 광팬, 이칠모·박춘선 부부엔젤

▲ 대구FC엔젤클럽 내에서 궂은 일은 도맡아 하는 이칠모·박춘선 부부엔젤.
▲ 대구FC엔젤클럽 내에서 궂은 일은 도맡아 하는 이칠모·박춘선 부부엔젤.
대구FC를 자발적으로 후원하는 시민모임인 대구FC엔젤클럽의 지향점은 ‘대구사랑’에서 출발한다.

엔젤클럽의 좋은 취지가 다음 세대까지 자연스럽게 넘어가 단체가 지속되려면 기성세대와 신세대의 조화가 전제조건이다.

현재 엔젤클럽의 구성원 연령층을 보면 기성세대가 많다.

세대교체를 위한 젊은 층의 유입이 필요한 시점에 가족 단위 엔젤들의 활동은 엔젤클럽 내에서 돋보일 수밖에 없다.

온 가족이 대구FC의 광팬인 이칠모(53·네네치킨 대구경북지사장)·박춘선(50) 부부엔젤 가족이 대표적인 모범 사례다.

이씨네 일가는 2003년 대구FC가 창단 주주를 모집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가족 모두 주주로 등록할 만큼 오래 전부터 대구FC의 팬이다. 그리고 지난 3월 대구FC엔젤클럽의 좋은 취지를 알고 엔젤클럽의 일원이 된 새내기 엔젤.

엔젤이 되는 과정에서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다.

당초 이씨는 본인만 엔젤에 가입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씨가 가입하려고 한 당일 이 사실을 알게 된 부인 박씨는 “좋은 취지로 하는 것인데 왜 혼자만 하려고 하느냐”라고 따지며(?) 그 자리에서 엔젤(1년 100만 원 후원)로 가입해 엔젤클럽 사무국 관계자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는 후문.

또 딸 효은(23)씨와 도은(16)양도 축구를 좋아해 대구FC 시즌권을 구매했다. 그러나 엔젤클럽의 다른 회원들과 함께 응원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 터라 시즌권을 과감히 포기하고 엔젤클럽 좌석을 택했다. 대신 시즌권은 환불하지 않고 다른 지인에게 공짜로 양보하기도.

새내기 엔젤이 된 후로는 엔젤클럽 내에서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 등 모범이 되고 있다.

엔젤클럽 내 친선 축구대회에서 직접 비빔밥을 섞고, 배식하고 가장 늦게까지 뒷정리한다. 또 엔젤 깃발이 비에 젖으면 가족 전체가 깃발 말리기에 동참한다.

이칠모·박춘선 부부엔젤은 “두 딸과 함께 경기장을 찾을 때면 부모로서 그동안 챙겨주지 못한 마음이 한결 해결되는 것 같아 좋다. 엔젤클럽은 우리 가족이 하나 되는 곳”이라며 “앞으로도 힘이 닿는 데까지 활동할 계획이며 두 아이가 성장해서 엔젤클럽에서 활동하며 대구사랑을 실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