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도내 샤인머스켓 포도재배 급증, 3~4년 뒤 가격 폭락 우려

발행일 2019-07-31 15:21:59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지나해 김천포도축제에 참여한 관광객들이 샤인머스켓 따기 체험을 하고 있다.


씨가 없고 껍질째 먹는 청포도로 인기가 높은 ‘샤인머스켓’ 포도의 재배면적이 매년 급증하고 있어 수 년내 과잉생산으로 인한 가격폭락이 우려돼 보조금 지원중단 등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경북 도내 올해 샤인머스켓 재배면적은 총 1천52㏊로 이는 전국 재배면적(1천500㏊)의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해(855㏊) 보다 2배 가량 폭증했다.

또한 2015년 50㏊, 2016년 112㏊, 2017년 150㏊의 증가추세에 따라, 재배면적이 5년 만에 무려 20배 이상 늘어났다.

김천지역도 2015년엔 재배면적이 12㏊에 불과했으나, 2016년 45㏊, 2017년 121㏊(342농가), 지난해는 1천53농가에서 405㏊를 재배해 불과 몇 년 만에 수십배나 늘어났다.

인근 상주시도 2016년 100㏊ 미만이던 것이 2017년 183㏊, 지난해 250㏊로 늘어났으며, 올해는 무려 40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샤인머스켓 포도의 재배면적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은 해마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시설포도 2㎏ 한 상자당 6만 원으로, 포도 한 송이에 2만 원 상당의 높은 값이 거래돼 지난해보다 2배 정도 높은 가격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현상은 종전 캠벨어리나 거봉을 생산하던 농가들이 가격이 월등히 높고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샤인머스켓 품종으로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김천지역의 경우 샤인머스켓 재배면적이 405㏊로 전체 포도재배 면적의 20%인 나 차지하고 있어 캠벨얼리 570㏊(25%)와 비슷한 재배면적을 보이고 있다.

수출실적도 지난해 366t을 수출해 37억 원의 수입을 올려 전체 포도수출의 40%나 차지했다.

경북 도내에서는 중국, 베트남, 홍콩, 싱가포르 등에 샤인머스켓 603t을 수출, 810만 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처럼 재배면적이 해마다 급속도로 늘어날 경우, 과잉생산으로 인한 가격폭락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안희용 기자 ahy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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