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우호협력도시인 일본 고베와 관련 행사 수 지난해 대비 올해 급감||중구청, 매년

우리나라에 대한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조치에 따라 ‘보이콧 재팬’ 분위기가 대구 지역 지자체 및 학교로도 확산되고 있다.

일본과의 교류 행사 및 예정된 방문 일정을 취소하거나 무기한 연기하고 있다.

중구청은 일본 오사카부 야오시와 청소년 우호교류협정을 체결하고 양 도시 청소년들의 그림 작품 교환전시회 개최 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중구청은 1965년 6월 대구청년회의소(대구JC)와 자매결연을 한 야오청년회의소(야오JC)와 매년 상호 방문 일정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오는 11월 열릴 예정인 청소년 그림 작품 교환 전시 일정은 현재까지도 확정하지 못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아직까지 확실히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양국 관계가 워낙 좋지 않다 보니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구시 역시 2010년 7월23일 우호협력도시로 일본 고베와 결연을 맺은 이후 매년 양도시를 오가며 대구국제교류도시 실무 포럼, 디자인 위크에서 고베 디자인 강연, 고베 디자인센터 마르셰 참가, 전국 대학생 패션쇼 등 5~6개의 행사를 정기적으로 진행했다.

하지만 올해는 절반 정도인 대구-고베 청소년교류사업, 대구국제대학생캠프, 민간 음악교류 연주회인 3개로 축소해 진행한다.

이 같은 일본 제품 불매 운동 및 일본 여행 자제 분위기는 일선 학교의 교류 행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등에 일본 방문 가능 여부를 묻는가 하면 일부 학교에서는 일본 방문 계획을 아예 철회했다.

올 하반기에 일본 방문이 예정된 학교는 원화여고, 옥산초, 호산고, 상서고, 조일고, 대구영화학교 등 모두 6개 학교다. 이 중 달서구에 위치한 단 2곳만이 일본 교류 활동 일정을 강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방문 시기는 오는 6일과 10월로 예정돼 있다.

2017년 7월 일본 구마모토시 가이신 고등학교와 국제자매학교로 연을 맺어 활발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는 조일고는 다음달로 예정된 일본 방문 일정을 취소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 학교는 올해 교류 행사에 학생과 교사 등 20여 명을 참가시킬 예정이었다.

일본 방문을 취소한 한 고등학교 관계자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학부모,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일본 방문을 않기로 했다”며 “한일 관계가 개선되고 난 뒤 교류활동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