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5일 의성의 낮 기온이 37.6℃까지 올라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포항에서 온열 환자가 숨지는 일이 또 발생했다.

올해 경북지역 온열질환 사망사고는 벌써 4번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까지 의성의 수은주가 37.6℃까지 올라 전국에서 가장 더웠다. 안동도 36.9℃를 기록했다. 이날 이전까지 올해 최고 기온은 지난 2일 경주에서 기록한 37.5℃였다.

이처럼 찜통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일 오후 7시9분께 포항시 기계면의 한 고추밭에서 A(71·여)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A씨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소방당국은 온열 질환 합병증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포항지역의 이날 낮 최고기온은 34.1℃였으며, 폭염경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앞서 지난 2일 오후 7시45분께 김천시의 한 대추밭에서 80대 여성이 온열 질환으로 숨진 채 발견된 데 이어 3일 오후 5시께 고령군 밭에서 80대 여성이 열사병 의심 증상으로 숨졌다.

지난달 23일에도 청도군 텃밭에서 일하던 80대 여성이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이상무 포항북부소방서장은 “폭염에 취약한 어린이나 노약자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며 한낮에 무리한 활동을 자제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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