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투자기업들 어쩌나... 좌불안석

발행일 2019-08-11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SSLM, 야스카와, 심익THK, 한국OSG 등

일본제품 불매운동 불똥튈까 전전긍긍

삼익THK 달성공장 전경.
한국OSG 본사 전경.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반일감정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지역에 공장 등을 가동 중인 일본기업이나 일본투자 기업들이 좌불안석이다.

해당기업 대부분은 기업 간 거래(B2B) 기업이지만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불통이 튈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대구의 경우 삼익THK, 한국OSG 등은 지역의 대표적 일본 기업의 합작투자 및 기술제휴 기업으로 꼽힌다. 일본기업 지분이 삼익THK는 33%, 한국OSG는 49% 정도다.

2015년부터 성서5차 산업단지에 공장을 가동 중인 야스카와는 세계 2위 규모의 글로벌 기업 일본 야스카와전기의 한국현지법인이다.

2011년 삼성LED와 일본 스미모토화학의 합작공장 형태로 성서5차 산단에 공장을 준공한 SSLM은 2013년 스미모토화학 자회사로 편입됐다.

2001년 성서2차 산단에 세워진 자동차 엔진부품 기업 한국대풍은 일본기업 지분이 92%를 넘고 일본인이 대표이사다.

경북에도 구미 아사히글라스, 영천 다이셀세이프티시스템즈코리아 등 일본계 기업으로 분류된다.

이 외에도 대구·경북지역 부품·소재 기업 중 일본기업의 투자나 기술제휴하는 것이 상당수라고 업계는 전했다.

최근 일본 수출 규제조치와 반일감정이 깊어지자 일부 기업들이 외부와의 접촉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

삼익THK 관계자는 “일본의 수출 규제, 정부의 대응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B2B기업이기는 하지만 반일감정으로 인한 리스크가 없지는 않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한 기업 관계자는 “반일감정이 확산되면 우리 제품이 일본 제품으로 인식될 경우 납품처가 끊어지는 우려도 있다”며 “일부 납품처에서 이 같은 시각으로 보고 있어 대책 마련을 고심 중”이라고 걱정했다.

대구시 측은 “야스카와의 경우 일본의 수출 규제 예외기업인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분류되는 것으로 알고 있어 리스크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본기업과 일본합작기업의 경우 외부와의 접촉을 꺼리고 있어 일본 수출 규제조치에 따른 리스크를 확인해보기도 힘든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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