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장비가 없다면 500원짜리 동전이나 이쑤시개로 돌리면 됩니다.’
대구 남구청이 지역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집 안의 작은 소모품 교체 및 간단한 정비 등 실생활에 유용한 생활 집수리 교육을 실시, 호응을 얻고 있다.
수리비와 인건비 지출을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는 자존감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집수리 교육인 ‘우리 집은 내가 고친다’ 프로그램은 오는 10월17일까지 매주 목요일 이천동 화수경로당에서 진행된다.
첫 수업은 지난달 11일 열렸는데 회를 거듭할수록 입소문이 나면서 지난 8일 열린 교육에는 무려 18명이 참가했다.
이날 교육은 주방·화장실 수도꼭지, 샤워기 교체 등 실생활에 필요한 실습으로 진행됐다. 강사가 낡고 오래된 배관 및 수도꼭지 교체를 직접 선보이며 스패너 등 장비 사용법을 전수(?)했다.
어르신들은 수업 중간 중간 손을 들어 궁금했던 질문을 쏟아냈다. 방문 손잡이 쪼이고 푸는 방법부터 형광등 대신 LED 조명 교체방법 등 다양했다. 이어지는 질문에 강사는 철물점에서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해 조립할 수 있는 합리적인 정보까지 알차게 제공했다.
어르신들은 직접 다용도 수도꼭지 교체해 보는 등 체험의 시간도 가졌다.
손선용(74·남구 이천동)씨는 “어렵다고만 생각했던 생활 교육을 배울 수 있어 즐거웠다”며 “무엇보다 인건비, 수리비가 드는 비싼 고급기술이라 생각했지만 실습을 통해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내 손으로 고치는 방법을 익혀 뿌듯하다”고 말했다.
남구청 도시재생과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직접 집수리 등을 하며 자존감을 높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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