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해숙 대구지방보훈청 보훈과장
▲ 백해숙 대구지방보훈청 보훈과장
국가유공자 명패를 달아 드립시다

백해숙

대구지방보훈청 보훈과장

지금은 아파트가 많아 문패라는 개념이 희박해졌지만 오래전 대부분 주거형태가 단독주택이었을 때는 집집마다 문패가 달렸었다. 내 집 마련이 최고의 꿈이던 시절, 이사를 할 때나 내 집을 마련했을 때 대문에 문패를 다는 행위는 집의 소유주를 나타내는 상징적인 행위였다.

올해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독립유공자 및 유족 분들에게 독립유공자 명패를 달아드리는 것을 시작으로 6월 호국보훈의 달부터는 6·25참전유공자분들의 가정에 명패를 달아드리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명패를 달아 드린다는 상징적인 행사를 통해 국가유공자의 자긍심을 제고하고 사회적 예우 분위기를 확산하기 위함이다.

100년 전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목숨을 바쳐 희생한 독립유공자 분들이 없었더라면,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하겠다는 일념으로 전쟁 속 포화를 온몸으로 막아섰던 참전유공자들이 없었더라면, 우리가 누리는 이 자유와 평화는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면, 이분들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는 마음으로 명패를 달아드리는 사업이 얼마나 의미가 있는 사업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국가유공자 명패 달아드리기 사업은 그 상징성도 높지만은 일상생활에서 이웃에 거주하시는 국가유공자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는 행사라 할 것이다. 명패 달아드리기 사업의 대상자가 올해 21만 명, 내년에는 18만 명이다. 주위에서 국가유공자 명패가 달려 있는 집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는 이 명패가 달린 집에 사시는 어르신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표할 수도 있을 것이다.

국가유공자의 명패 달아드리기 사업은 달아드리는 행위뿐만 아니라 그 명패를 바라보는 우리들의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국가유공자분들을 예우하고 기리는 일은 우리의 당연한 의무이며 이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곧 애국의 길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은 지났지만 6·25전쟁 70주년을 맞이하는 내년까지 명패 달아드리기 사업은 쉼 없이 추진될 것이다. 후손들에게 자유와 평화라는 유산을 물려주기 위해서라도, 이웃집 문에서 반짝이는 국가유공자 명패를 본다면 국가유공자 분들의 희생과 공헌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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