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 고결한 절개와 지조를 지키며 나라를 위해 의병활동을 펼치다 순국한 벽산 김도현 선생(1852~1914)의 105주년 숭모제가 14일 영덕군 영해면에 위치한 도해단에서 열렸다.

이번 숭모제는 최근 일본과의 경제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열려 의미를 더하고 있다.

김도현 선생은 일제강점기 안동·영양 지역에서 의병을 모아 일제에 항거하다 영해 앞바다에서 순국했다.

경북 영양군 청기면 상청리에서 부유한 집안에서 출생한 김도현 선생은 동학난이 일어나자 점고지회를 조직, 검각산에서 석성을 쌓고 지역을 지켰다.

1895년 명성황후 시해사건과 단발령에 분격한 유생들이 전국 각지에서 을미의병을 일으키자 김도현 선생은 1896년 2월 유시연과 함께 안동·영양 지역의 의병을 모아 안동에서 일본군과 전투를 벌였다.

당시 의병들은 영덕과 영해, 청송과 의성에서도 열악한 무기와 숫적 열세에 굴하지 않고 일본군에 당당히 맞섰다.

이후 김도현 선생은 은거하며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변경하는 광무개혁은 부당하다’며 고종에게 상소를 올렸다.

1906년에 다시 의병을 모아 전투에 나서고자 했으나 좌절됐고, 체포돼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1907년 고종은 의병 봉기를 촉구하는 밀지를 김도현 선생에게 내리고 ‘분격장군’이라는 칭호를 받았으나 사전에 발각돼 의병 봉기는 좌절됐다.

이후 영양에 영흥학교를 세워 육영사업에 힘쓰다가 1914년 부친마저 세상을 뜨자, 망국을 개탄하는 시를 남기고 영해의 관어대 앞바다에 투신했다. 1962년 정부는 벽산 김도현선생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영덕군 영해면 대진리 바닷가에 위치한 도해단은 벽산이 스스로 목숨을 버린 자리에 세워졌다.

벽산 김도현선생숭모회는 김도현 선생의 의로운 정신을 기억하고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매년 8월 도해단에서 지역기관단체장을 비롯해 유족대표, 영양·영덕·안동지역 유림 등을 초청해 숭모제 행사를 지내고 있다.



▲ 벽산 김도현선생 숭모회는 매년 8월 도해단에서 지역기관단체장을 비롯해 유족대표, 영양·영덕·안동지역 유림 등을 초청해 숭모제를 지내고 있다.
▲ 벽산 김도현선생 숭모회는 매년 8월 도해단에서 지역기관단체장을 비롯해 유족대표, 영양·영덕·안동지역 유림 등을 초청해 숭모제를 지내고 있다.


황태진 기자 tjhwa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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