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열발전 투입수 환경오염 유발 의혹

발행일 2019-08-20 14:33:4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포항시민들 “지열발전 사용한 물에 화학물질 섞여 있다” 주장

포항지열발전소 외부 전경
“규모 5.4 지진을 촉발한 포항지열발전소가 환경오염 진원지가 될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포항지열발전소부지 안정성검토 태스크포스 위원으로 활동 중인 양만재 포항지진공동연구단 부단장, 백강훈·김상민 포항시의원은 20일 “지열발전 투입수가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은 지난 2017년 11월15일 발생한 규모 5.4 포항지진이 진앙 인근 지열발전소 물 주입으로 촉발됐다는 연구결과를 지난 3월 20일 발표했다.

포항지열발전소는 국내에서 지열발전 타당성을 확인하기 위해 2010년 ‘MW(메가와트)급 지열발전 상용화 기술개발’이라는 이름의 정부 지원 연구개발사업으로 추진됐다.

넥스지오를 사업 주관기관으로 해 정부출연연구기관인 지질자원연구원을 비롯해 건설기술연구원, 서울대, 포스코, 이노지오테크놀로지 등이 참여했다.

지진 발생 이후 지열발전소는 가동을 멈췄다.

산자부는 지난 5월 국내외 전문가와 포항 시민대표 등으로 태스크포스를 꾸려 지열발전 부지 안전 관리와 원상 복구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태스크포스 위원들은 지열발전을 위해 사용된 물이 그대로 남아 있어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양만재 위원은 “지열발전에 사용하는 물에는 점토안정제와 부식억제제 등 화학물질을 쓴다는 외국 논문자료가 있다”며 “사업자인 넥스지오 측은 화학물질을 쓰지 않아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믿기 어렵다”고 밝혔다.

지열발전에 사용된 물은 총 1만2천t으로 현재 지하에 6천t 가량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명의 위원은 “지열발전소 주변 폐수 탱크에는 유출수가 가득 차 있고 물을 주입한 관정 주변에는 폐수가 고여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열발전에 투입된 물에 어떤 물질을 사용했고 폐수를 어떻게 처리했는지 조사해야 한다”며 “산자부는 환경오염원을 진단하고 대책을 마련하며 감사원은 넥스지오와 지열발전소 참여 전문가를 상대로 환경오염 유발 방지를 위해 어떤 대책을 세워 실행했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