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일반

‘클래식 한 스푼’ 더해 인생이 윤택해질 수 있다면…

<6> 문경 ‘클래식 한 스푼’
“커피 한 잔에 한 스푼 넣은 설탕처럼 지역민 삶을 아름답게 하고 싶어요”

클래식 한 스푼 고경남(39)대표와 금성빈(39)씨.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백범 김구선생의 마지막 소원 중의 일부다.

백범 선생은 인간행복의 가치를 문화의 힘으로 꼽았다. 도시도 마찬가지다.

문화는 도시경쟁력의 필수불가결한 요소이기도 하다.

시민들에게 문화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가 풍부한 도시가 진정한 문화도시일 것이다.

도시가 성장하더라도 문화가 없으면 무미건조한 도시로 전락한다.

하지만 문화가 꽃을 피우면 시민들의 행복지수는 높아진다.

‘문화를 우선으로 하는 도시’가 행복의 척도인 셈이다.

클래식의 선율로 문경에 청사진을 그리는 도시청년이 있다.

클래식 한 스푼 고경남(39)대표와 금성빈(39)씨 이야기다.

이들은 독일에서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하다 지난해 문경에 정착, 클래식한스푼을 창업했다.

대 도시도 아닌 시골에, 아무런 연고가 없는 문경에 도시청년들이 찾아온 이유는 무얼까.

“커피 한 잔에 한 스푼 넣은 설탕이 달콤함을 선사하듯 인생에 클래식 한 스푼을 더해 문경 지역민들의 삶을 아름답게 하고 싶다는 것”이 그들의 당찬 포부다.

문경 ‘클래식 한 스푼’의 고경남 대표와 금성빈씨가 신문경 새마을금고 문화센터에서 합동 연주를 하고 있다.


◆커피 한 잔에 한 스푼 넣은 설탕…클래식으로 ‘활력’

고경남 대표는 독일 쾰른 국립음대에서 디플롬·최고연주자과정을 합격·졸업한 이후 자브뤼켄 국립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 단원으로 활동한 재원이다.

뒤셀도르프 인근 두이스부르크와 메어부쉬의 시립음악학교에 강사로 재직하며 바이올린 인재양성과 오케스트라·앙상블 등 독일에서 왕성한 활동을 한 쟁쟁한 경력의 소유자다.

그런 그가 한국에 온지 2년 만에 문경을 찾아 클래식 한 스푼을 창업하게 된 것은 자신이 독일 유학과 연주가로 활동한 경험을 토대로 예술교육의 불균형을 해소시키고 싶은 열정 때문이었다.

꿈을 펼치기 위해 장소도 도시가 아닌 시골로 가고 싶었다.

즐기면서 행복하게 음악을 하며 자신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꿈과 희망도 주고 싶어서였다.

“처음에는 고민도 많았어요. 그런데 지금 도전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 새로운 시작을 결정했죠.”

고 대표의 이 같은 취지에 독일 자브뤼켄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과 부퍼달 국립음대 석사과정을 졸업한 재원인 동갑내기 금성빈(39)씨가 힘을 합쳤다.

이들에게 경북도가 추진한 도시청년 시골파견제는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낯선 문경에서 생활은 처음부터 순탄하지는 않았다.

자신들이 꿈을 펼칠 수 있게 마련된 공간이 리모델링 사업으로 더 이상 쓸 수 없게 된 것이다.

고 대표는 이 같은 위기를 전환점으로 삼았다. 독일에서 배운 커리큘럼을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해 도입한 것이다.

고 대표의 생각은 적중했다.

문화불모지 도시라는 문경에 덧입혀진 오해와 편견을 벗겨 낼 힌트를 이들에게서 찾고 싶은 응원군들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 때문에 지역 사회에서는 이들에게 문화공간을 열어주는 곳도 생겼고, 문경은 물론 경북 곳곳에서 예술교육의 균형을 위한 교육을 부탁하는 학교도 늘기 시작한 것이다.

‘쓴 커피 한 잔에 설탕 한 스푼’처럼 일상 가운데 음악으로 활력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이들의 도전이 시작된 것이다.

고경남 대표는 문경이 고향이라고 이야기 건넨다. 그래서인지 고 대표의 독주회를 비롯해 클래식 한 스푼이 여는 공연장과 홍보물에 문경의 관광명소가 항상 등장한다.


◆“문경만의 매력 문화로 이끌어낼 꺼예요.”

고 대표는 구미가 고향이지만 문경을 제2의 고향이라고 이야기 건넨다. 음악으로 아름다운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는 것이 그의 마음이다.

그래서인지 고 대표의 독주회를 비롯해 클래식 한 스푼이 여는 공연장과 홍보물에 문경의 관광명소가 항상 등장한다.

“문경에서 생활은 하루 하루가 설레요. 눈길이 가는 곳마다 아름다운 명소도 많구요. 문화를 향유하듯 문경의 명소도 알리고 싶었어요.”

그도 “이제는 진짜 문경사람이 다 되어버린 것 같다”며 미소를 머금는다.

고 대표는 문경만의 매력을 문화로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프로그램도 노인 인구 비율은 높고 인구유입이 절실한 지역적 특성을 고려, 인구 유입에 핵심 연령대인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레퍼토리(repertory)도 하나 하나 꼼꼼하게 살폈다.

엄숙한 공연이 아닌 차 한잔을 놓고‘터놓고 즐김’으로 문화를 향유하는 공연, 일반인에게도 정기적으로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지역 공연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이다.

이 같은 노력에 문경에는 작은 변화가 일고 있다.

창업이후 개발한 가족공연 스크린 클래식, 보따리 콘서트를 비롯해 클래식 한 스푼이 매달 열고 있는 정기 기획공연과 명사 초청 토크콘서트 등은 지역민들의 입소문을 타고 번지기 시작한 것이다.

지역에 클래식 문화가 확산되면서 관심을 가지는 사람부터 배우려는 수요자가 늘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신문경새마을금고에서 열리는 바이올린 아카데미에는 수강생이 늘어나고 있다.

“깜짝 놀랐죠. 연령층이 다양해요. 초등학생들부터 젊은 시절 배우고 싶었던 꿈을 이루고 싶었다고 찾아오시는 분들도 계시구요.”

클래식 한 스푼은 차 한잔을 놓고 ‘터놓고 즐김’으로 문화를 향유하는 공연, 일반인에게도 정기적으로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지역 공연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고경남 대표는 자신들의 노력이 시골마을에 문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확신에 차 있다.

“시골마을도 변화할 수 있어요. 그동안 가능성을 몰랐을 뿐이죠.”

고 대표는 시골마을의 활기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변화의 시도는 현재진행형이다.

연령층에 관계없이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한 아마추어 연주단을 양성.운영하겠다는 아이디어였다.

이를 통해 특색있는 이색공연으로 지역의 문화가치를 더 높인다는 계획이다.

외국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시골마을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경북이 보수적이고 재미없다는 편견을 깨부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클래식 한 스푼이 침체에 빠진 시골마을에 신선한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활력소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를 마칠 때까지 그의 테이블 위에는 커피가 그대로 남아있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열정때문이었다.

문경에도 고 대표 같이 자신의 일에 열정을 가진 도시청년들이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형규 기자 kimmark@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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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규기자
댓글 1

myja*****2019-08-28 11:21:03

나 자신은 물론 다른 이도 행복하게 하는 문화의 힘! 농촌에서 마음껏 펼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