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명소를 찾아 (상)막바지 더위를 도심 핫플레이스에서 날려

발행일 2019-08-25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연인·가족과 함께’ 문화와 자연으로 즐기는 수성구 명소

수성아트피아·대구미술관·수성못에서 늦여름 날려

추억과 낭만을 즐길 수 있는 지역 대표 관광지인 대구 수성못 야경.


대구 수성구 최대 규모의 전문 공연장으로서 많은 사랑을 받는 명품 문화공간인 수성아트피아 전경.
수성구는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대구를 대표하는 1번가로 통한다.

교육과 교통, 금융, 문화 인프라가 두루 갖춰져 정주 여건과 교육여건이 빼어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명소가 곳곳에 있고 대구를 넘어 전국을 대표하는 축제도 해마다 열리고 있다.

달구벌의 대표적 먹거리 타운인 들안길과 스포츠와 레저시설의 메카 ‘대구 스타디움’은 수성구의 한 차원 높은 인프라다.

추억과 낭만의 공간으로 진화하는 수성유원지, 명품 문화공간으로 시민의 사랑을 받는 수성아트피아도 자랑거리다. 막바지 여름과 곧 찾아올 가을에 둘러보면 좋은 수성구의 명소를 두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상〉막바지 더위, 도심 핫플레이스에서 날려

찌는 듯한 무더위의 기세는 한풀 꺾였지만 30℃를 웃도는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런 시기 멀리 떠나지 않아도 도심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시원한 여행지를 찾아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

수성구 도심에는 자연과 풍경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명소가 가득하다. 늦여름을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핫플레이스를 찾아 막바지 무더위를 피해 피서를 즐겨보자.

◆수성아트피아

문화생활을 위한 공간을 찾는다면 수성아트피아가 제격이다. 수성아트피아는 수성구의 공연문화 발전을 위해 건립한 문화예술회관이다.

1천147석 규모의 전문 공연장인 용지홀과 301석의 소공연장인 무학홀, 다목적 전시관인 호반갤러리, 멀티아트홀과 예술아카데미 등으로 이뤄진 수성구 최대 규모의 전문 공연장으로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세계적인 클래식 공연은 물론 국내외 가수들의 공연이 1년 365일 펼쳐져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세계적인 아티스트를 만날 수 있는 아트피아 대표 공연브랜드인 ‘명품시리즈’는 지역민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프랑스어 Matin(아침)에서 유래돼 낮에 열리는 공연을 뜻하는 ‘마티네 콘서트’는 2007년 개관 이후 10년 이상 유지되는 수성아트피아의 대표적인 장수 기획시리즈다. 오전 시간을 활용한 수준 높은 공연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인디밴드 공연과 푸드트럭, 플리마켓이 있는 ‘야한(夜寒)수성 페스티벌’이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열렸다. 연인과 함께 시원한 여름밤 데이트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다.

연인과 함께 방문해도 좋은 수성아트피아는 아이들과 함께 찾아도 좋다.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는 어린이를 위한 소규모 전시와 체험공간이 마련돼 있다. 아트피아 예술아카데미는 음악, 인문학, 미술과 관련된 입문자과정과 실기과정 등 다양한 교육을 진행해 남녀노소 모두가 쉽게 예술을 접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대구미술관

전문성 있는 예술작품을 만나보고 싶다면 대구미술관(2011년 개관)을 찾아보자. 시립미술관으로는 비교적 역사가 짧은 편이지만 쿠사마 야요이, 장샤오강, 김환기, 간송특별전 등 최고의 전시를 진행하며 전국적인 입지를 다졌다.

현재는 한국형 팝아트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팝/콘’ 전을 개최해 국내 팝아트가 일상과 더불어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팝/콘’ 전은 다음달 29일까지 진행된다.

대구미술관은 한국의 근현대 미술의 대표 작가를 소개하고 그 의미를 되짚어보는 기획전시를 매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한국 채색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박생광의 회고전을 준비했다. 경남 진주 출신인 박생광은 80년대 초 민화, 불화, 무속화 등에서 발견한 토속적인 이미지들을 화폭에 담아내 한국 전통의 현대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작가이다. 박생광 전은 10월20일까지 열린다.

하반기 예정된 수준 높은 예술교육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예술가와 함께 다양한 미술 활동을 경험하고 내면세계를 표현할 수 있는 꿈다락 토요 문화학교 ‘악동 뮤지엄’은 초등학생 대상 프로그램으로 인기가 높다. ‘악동 뮤지엄’의 과정과 결과물은 10월 중 미술관 교육 전시로 공유된다.

팝업형 교육 이벤트인 담씨네 교육상점은 관람객이 많은 오후 2~5시 게릴라로 운영해 전시장 곳곳에서 관람자의 전시 이해를 돕는다.

대구미술관은 개방형 전시실인 어미홀과 1전시실과 5전시실 등 다양한 규모의 전시실과 지하의 프로젝트룸, 국내외 미술 관련 단행본, 잡지 등을 시민에게 개방하는 미술정보센터로 이뤄져 있다.

지하철 2호선 대공원역에서 하루 10회 셔틀버스를 운영해 대중교통으로도 쉽게 방문할 수 있다.

◆수성못

수성구의 중심, 수성구의 자연과 풍경을 만나보고 싶다면 수성못을 빼놓을 수 없다.

도심 속 호수공원으로 사랑받는 수성못은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조성한 인공 연못이다. 2013년 생태 복원 사업을 통해 재탄생했다.

산책도 즐기고 오리 배도 탈 수 있어 지역민뿐만 아니라 많은 관광객이 찾는 수성구 대표 관광지이다.

호수 가운데 위치한 둥지섬과 밤이면 비추는 은은한 조명은 낭만적인 광경을 연출한다. 매년 4월부터 11월까지 분수 쇼를 관람할 수 있으며 지역 예술가의 버스킹 명소로도 유명하다.

수성못 초입에는 상화동산이 있다. ‘수성들’이 있는 수성못 부근은 민족시인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시적 상상의 모태가 된 공간이기도 하다.

수성못 앞에는 대구의 맛집이 즐비한 들안길 먹거리타운이 있다.

들안길은 수성들 가운데 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1980년대 후반 시내 중심가에 있던 식당들이 이곳으로 이전하면서 먹거리타운이 형성됐다.

’T자형’ 거리에 150여 개 식당이 모여 있다. 식당 앞 가로등에 번호판이 붙어 있어 원하는 식당을 손쉽게 찾을 수 있다.

삼복의 마지막인 말복과 더위가 그친다는 처서가 지났다. 연일 계속됐던 찜통더위의 기세도 시원한 바람이 끼어들면서 시들해지며 기나긴 여름이 끝나 감을 알리고 있다.

8월의 끝자락 일상으로 돌아가기 전 가까운 도심에서 마지막 휴식을 즐겨보자.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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