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대체품에 대한 대응방안 있으나 일본 수출기업의 직접적 지원책은 없어||기업들은 수출규

▲ 대구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 전경.
▲ 대구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 전경.
일본의 수출규제에 이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등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일본 ‘수출’기업에 대한 대구시의 지원책은 없어 지역 업체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대응책이 대부분 ‘수입’ 품목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25일 대구시에 따르면 일본으로 수출하는 지역 기업에 대한 지원 대책은 거의 마련되지 않아 업체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역 수출기업들은 수입 대체품목 개발이라는 장기적인 문제도 해결해야 하지만 당장 귀중한 외화를 벌어들이는 일본 수출 기업에 대한 지원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플라스틱을 가공해 일본에 수출하는 기업은 그 비중이 30%가량 되지만 수출규제 이후 발주량이 조금씩 감소하고 있어 향후 기업 매출에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폴리에스테르 원단을 수출하는 기업도 양국 관계가 지속적으로 나빠지면 전략물자와 상관없이 지역 일본 수출이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지역 플라스틱 가공기업의 A대표는 “관련 기관들의 대응방안이 모두 수입 대체품에 쏠려 있는데 정작 문제는 지금 바로 해야 하는 수출”이라며 “지소미아로 한·일 관계가 더욱 악화돼 수출규제가 강화된다면 총매출은 떨어지게 되고 이는 기업의 존폐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섬유 기업의 B대표도 “일본 기업은 한번 거래가 성사되면 믿고 관계를 꾸준히 이어가는 경향이 있는 데 험악한 국제 분위기로 인해 전략물자와 관계없이 안정적인 거래처를 잃어버리게 될까 봐 걱정”이라고 전했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지역 기업들이 일본으로 수출한 금액은 모두 5억2천489만 달러며 수입은 6억7천80만 달러다.

주요 수출 품목 중 자동차부품은 9천94만 달러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금속공작기계 5천548만 달러 △패션잡화 2천838만 달러 등이었다.

수입은 기계요소가 1억2천249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정밀화학원료 9천46만 달러 △플라스틱 5천142억 달러 등을 기록했다.

현재 대구시의 수출기업에 직접적인 지원이나 구체적인 대응방안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석준 대구시 경제국장은 “전반적인 지역 산업이 원 소재를 수입해 가공하고 다시 수출하는 구조가 많다 보니 수입품목에 더 신경 쓸 수밖에 없다”며 “현재 환율변동보험 가입을 확대 적용하고 있고 지역 기업과 지역에 투자한 일본 기업 간 간담회를 주기적으로 열어 소통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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