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 수시 지원을 위한 학생부종합전형 바로알기 

▲ 9월6일부터 대학의 2020학년도 수시모집이 시작된다.
▲ 9월6일부터 대학의 2020학년도 수시모집이 시작된다.
◆전공적합성 바로알기

학생부종합전형의 주된 평가요소 중 하나는 전공적합성이다. 전공적합성이란 명칭으로 많은 학생들은 자신의 희망 진로가 1학년 때부터 일관되게 유지되거나 또는 수준 높은 전문성이 있어야 합격할 수 있다고 오해하곤 한다.

하지만 대학이 말하는 전공적합성은 해당 전공을 수학할 수 있는 기초적인 소양과 자질, 관심 정도의 의미일 뿐 해당 분야에 대해 고등학생 수준을 뛰어넘는 전문적인 지식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전공적합성에 대한 기준도 대학마다 달라서 전공적합성을 평가하지 않는 대학이 있는가 하면 학과별 인재상을 세부적으로 명시해 꼼꼼히 평가하는 대학도 있다.

전공적합성과 관련해 학생들이 원서접수 전 범하는 대표적인 오류는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단순 경쟁률만으로 전공을 선택하는 경우다. 예컨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화공생명공학과를 지원하고자 했던 학생이 막판에 높은 경쟁률 등을 이유로 화학과로 선회해 지원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표1〉은 고려대 홈페이지에 명시된 화공생명공학과와 화학과의 학년별 권장 수강과목 및 커리큘럼 이수체계도 중 일부다.

두 전공에서 배우는 과목이 적지 않게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화학공학 전공을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했던 학생이 이러한 전공 간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화학과로 방향을 틀어 지원한다면 대학은 화학공학이란 학문 및 전공에 대한 지원자의 관심과 이해도에 의문을 가질 수 있다.

따라서 단순 경쟁률에 지나치게 매몰돼 지원 전공을 택하기보단 대학의 전공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배우는지, 진로희망과 학교생활기록부상의 내용을 보았을 때 가장 관계성이 높은 전공은 무엇인지 세심히 확인해야 한다.

같은 맥락에서 두 번째로 자주 보이는 오류는 유사 명칭의 전공을 혼동해 지원하는 것이다. 방송국 PD가 되는 게 목표인 학생이 성균관대 영상학과에 지원한다면 적절한 선택이라 할 수 있을까. 해당 학과는 예술대학 소속으로 영상예술 또는 영상 그 자체를 학문적으로 이해하고 배우는 전공에 가깝다.

반대로 영화감독이 되고 싶은 학생이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구 신문방송학과)에 지원한다면 본인이 원하는 것을 배울 수 있을까.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지원 전 반드시 대학별 전공 커리큘럼 및 인재상을 확인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전공적합성과 관련한 마지막 오류는 진로희망과 전공 선택을 지나치게 일차원적으로 연결해 생각한다는 것이다.

어린 아이들이 바르게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게 궁극적 목표인 학생의 경우 대부분은 유아교육과를 지원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이 목표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교사라는 형태로만 이뤄질 수 있는 건 아니다.

예를 들어 문예창작과에 지원해 전문 동화작가의 꿈을 키울 수도 있고,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해 어린이 전문 도서관의 사서가 될 수도 있다. 또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해 아동 복지를 공부할 수도 있다.

지원하고자 하는 전공이 나의 진로희망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학교생활기록부 및 자기소개서를 통해 효과적으로 밝힐 수만 있다면 이를 싫어할 평가자는 없다는 점을 기억하자.

도움말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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