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퇴직앞둔 공무원 사회 술렁. 물밑경쟁 치열||대구상의 상근부회장 교체지수 높아

▲ 대구시청 전경.
▲ 대구시청 전경.
선임절차가 진행 중인 엑스코 사장, 내년 임기가 끝나는 대구도시철도공사 사장 등 대구시 공사·공단, 출자·출연기관의 장 자리를 두고 지역 관가가 술렁이는 모습이다.

엑스코는 오는 30일 사장 지원자 원서를 마감하고 다음달부터 선임절차에 들어간다.

엑스코 사장은 그동안 코트라 출신들이 독식하다시피 해왔다. 그러나 코트라 출신의 김상욱 사장은 노조와 극심한 갈등을 빚었고 무역협회 출신의 박종만 전 사장은 불명예 퇴진했다. 김재효 전 사장과 백창곤 전 사장도 코트라 출신이다.

이번 엑스코 사장은 공무원이나 대구시장 측근이 기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올해 말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전재경 동구 부구청장, 서상우 시의회 사무처장이 후보군으로 이름을 올렸다. 김연창 전 경제부시장과 정명섭 전 재난안전실장, 황종길 엑스코 경영본부장 등도 후보군에 속한다. 제3의 인물의 깜짝 기용 소문도 흘러나오고 있다.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대구도시철도공사 사장 자리도 공무원들이 눈독을 들이는 자리다.

홍승활 현 사장이 재임했기 때문에 교체지수가 높다. 2017년 홍 사장의 첫 번째 임기가 끝났을 때 정명섭 전 재난안전실장이 명예퇴직을 하면서까지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당시 이른바 ‘관피아법’이 적용돼 중앙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취업 불가 판정을 내리는 바람에 고배를 마셨다. 정 전 실장의 취업제한 기간(3년)이 내년 4월 끝나기 때문에 재도전도 점쳐진다. 내년 상반기 공로연수를 떠나는 진광식 자치행정국장도 이름이 거론된다.

지난해 4월 사실상 임기가 끝난 대구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자리도 조만간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재경 상근부회장은 지난해 4월 사실상 임기를 마쳤다. 당시 김연창 전 경제부시장이 갈 것으로 예상됐으나 그 또한 중앙공무원윤리위원회의 승인을 얻지 못했다. 이후 이 부회장이 연임의 절차를 마쳤으나 후배 공무원들에게 자리를 물려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대구시 안팎에서 흘러나온다. 이 자리에는 서상우 시의회 사무처장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영진 대구시장의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 부임으로 협의회 분권정책국장 자리가 대구시 몫으로 돌아온다. 대구시는 이 자리에 부이사관급을 파견할 예정이다. 국장 승진 자리가 하나 생기는 셈이어서 고참 과장급 공무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시 한 간부공무원은 “올해와 내년에 공무원들이 부임했던 몇몇 자리가 생기면서 퇴직을 앞둔 간부공무원들의 물밑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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