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항 LCC 일본노선 예약률 48~70%로 ‘뚝’||-반일감정 반사이익 동남아 90%

▲ 대구국제공항 전경.
▲ 대구국제공항 전경.
매년 추석 연휴 대구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여행을 가는 여행객이 올해는 절반 이하로 떨어질 전망이다.

매년 90% 이상의 예약률을 기록하며 고공행진 하던 일본행 노선이 올해는 절반조차 채우지 못하며 ‘보이콧 재팬’의 여파가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동남아 노선 예약률은 90%를 기록하면서 한·일 갈등 여파로 인한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27일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기간 예약률이 90%에 달했던 일본 노선의 예약률이 현재 48∼70%까지 줄어들었다.

특히 운항편수가 감소한 가운데 예약률이 줄어들고 있어 실질적인 여행객 감소 폭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먼저 에어부산의 지난해 추석연휴기간 예약률이 90%에 달했던 후쿠오카 노선이 48%에 그쳤다. 주 7회 운항하던 노선을 주 3∼4회로 줄였지만 예약률은 오히려 더 떨어진 상황이다.

통상 운항 여객 편당 180∼190명이 정원인 만큼 올해 운항 편수 감소로 공급석이 지난해 대비 700여 석이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예약률은 극히 저조한 것이다.

제주항공의 도쿄 노선 역시 예약률 60%를 기록하고 있고, 티웨이항공도 주 14회 운항하던 오사카 노선을 주 7회로 운항횟수 절반인 공급석 1천여 석을 줄였지만 예약률은 70%에 못 미치고 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오사카, 후쿠오카, 도쿄, 오키나와 등 4개 노선의 예약률이 전부 70%에 못 미치고 있다”며 “오키나와 노선은 수요 감소 때문에 일시적으로 추석연휴기간에만 운항하는 비정규 노선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반면 태국 방콕과 베트남 나트랑 등 동남아 노선은 90% 예약률을 기록하며 반일감정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보고 있다.

티웨이항공의 방콕과 나트랑 노선의 예약률은 90% 후반대를 기록했다.

에어부산의 베트남 다낭과 중국 싼야 노선도 작년 대비 20% 이상 높은 예약률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다음달 12일 출발하는 마카오행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다낭 노선도 80%가 넘는 예약률을 기록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은 시차가 없고 비행거리가 짧아 명절 대표 인기 관광지였다”며 “하지만 최근 반일감정으로 인해 일본으로 가려던 한국 여행객들이 동남아로 발길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이승엽 수습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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