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목·건축은 남성 분야? 후배 여성기업인 나와야죠”

발행일 2019-08-28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9> 광덕산업

스틸그레이팅, 나프타 칩 등 토목자재 생산

배수로용 투습그레이팅을 개발 중에 있어

손영숙 광덕산업 대표가 이물질은 걸러주고 물만 통과시키는 투습그레이팅의 개발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광덕산업은 토목 자재 생산기업이다. 손영숙 대표는 2000년 1월 광덕산업을 설립했다. 스틸그레이팅, 나프타 칩 등이 주력 생산제품이다.

스틸그레이팅은 보도를 지나다 보면 하수도나 지하철과 같은 시설물의 환기구 입구에 설치돼 있는 철골구조다. 일정한 크기로 구멍이 나 있어 공기나 수분이 통과되고 강한 압력에도 버틸 수 있다. 스틸그레이팅 크기는 2.5㎝에서 7.5㎝까지 다양하다.

광덕산업은 이달 중순 쿠웨이트의 정유회사로부터 정유 탱크로 접근하기 위한 스틸그레이팅 기반의 계단을 설치하는 계약을 따냈다.

손 대표는 “스틸그레이팅은 일상생활에서 다양하게 쓰이고 있어 어디서든 찾아볼 수 있다”며 “광덕산업은 소비자의 니즈를 최우선적으로 하기 때문에 사전 미팅을 중요 시 여긴다”고 전했다.

나프타 칩도 광덕산업의 주력 생산제품 중 하나다. 석유에서 추출하는 기능성 플라스틱 소재로 나프타에 기능성 재료를 첨부해 가공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나프타 칩은 활용도에 따라 용기, 가방, 볼펜 등 모든 플라스틱 제품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주요 수출국은 일본이며 2007년부터 12년간 현지 기업과 거래하고 있다.

그는 “최근 일본 수출규제로 거래가 끊길까 봐 걱정이 많지만 오히려 또 다른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가격 절감이나 해외시장의 다변화 등을 시도해 더욱 성장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현재는 투습그레이팅이라는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천연 돌을 잘게 부숴 압축한 것으로 배수로용 스틸그레이팅을 대신할 제품이다.

구멍이 나 있는 스틸그레이팅은 이물질이 그대로 하수도로 빠지지만 투섭그레이팅은 작은 물질도 걸러내고 물만 통과되도록 개발됐다.

“일반적으로 담배꽁초나 낙엽 등이 하수구로 바로 빠지게 되는데 투습그레이팅은 이러한 이물질들을 거르는 필터 기능을 하게 된다”며 “하수처리 과정에서도 기존 정화에 비해 80%가량 비용이 절감되는 효과가 있어 친환경적”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손 대표는 “일반적으로 토목·건축은 남성만의 분야라는 인식이 강해 사업하는 동안 힘든 점이 많았다”며 “회사가 창출한 이익은 반드시 순환돼야 하고 이를 다음 세대의 후배 여성기업인들이 이어받아 함께 발전하는 사회로 변화했으면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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