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0여 편 연출한 브루노 베르거 고르스키가 연출 맡아||소프라노 마혜선, 바리톤 이

▲ 연출 브루노 베르거 고르스키
▲ 연출 브루노 베르거 고르스키
‘제17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작인 람메르무어의 루치아가 5, 7일 양일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다.

1845년 이탈리아 산 카를로 극장에서 초연된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는 1600년대 중반 스코틀랜드의 비극적인 실화를 다룬 영국 작가 월터 스콧의 소설 ‘래머무어의 신부’를 원작으로 한다. 당대 이탈리아 최고의 벨칸토(Bel Canto·18세기에 성립된 가창법) 오페라 작곡가였던 도니제티와 인물의 심리묘사와 갈등을 치밀하게 표현해낼 줄 알았던 대본가 살바토레 캄마라노가 협업해 만들어낸 수작이다.

성악가의 기량을 최대한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작곡된 음악, 오페라 중창에서 보기 드물게 꽉 짜여진 6중창까지 벨칸토 오페라의 정수를 보여주는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 테너 아서 에스피리투
▲ 테너 아서 에스피리투
줄거리는 원수 가문의 아들을 사랑한 람메르무어 가의 루치아가 두 사람을 갈라놓기 위한 오빠 엔리코의 계략과 강압에 못 이겨 다른 사람과 정략결혼을 하게 되고, 결국 정신착란 상태에 빠지게 되어 첫날밤에 남편을 찔러 죽인다는 비극적인 내용이다. 특히 3막의 마지막 부분에서, 환각에 빠진 루치아가 살인을 저지르고 피를 뒤집어쓴 채 연회장에 나타나 광기어린 모습으로 노래를 시작하는 ‘광란의 장면’은 소프라노의 화려한 고음과 초절기교가 약 20분 가까이 이어지는 이 오페라의 절정이자 백미로, 관객에게 짜릿한 전율과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 소프라노 마혜선
▲ 소프라노 마혜선
▲ 바리톤 이승왕
▲ 바리톤 이승왕
대구오페라하우스는 개막작이자 순수 자체제작 오페라인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제작에 큰 힘을 기울였다. 먼저 연출자 브루노 베르거 고르스키는 폴란드계 독일 연출자로, 독일 함부르크 국립극장과 오스트리아 빈을 비롯한 유럽과 세계무대에서 100편 이상의 작품을 연출한 바 있다.

그는 ‘광란의 장면’ 연출에 대해 “루치아는 진정으로 미친 것이 아니라, 정략결혼에 저항하려는 의지를 광기로 드러내는 것이 잔혹한 현실을 피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이러한 관점에서 ‘광란의 장면’을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 지휘 로베르토 리치 브리뇰리
▲ 지휘 로베르토 리치 브리뇰리
지휘봉을 잡게 될 로베르토 리치 브리뇰리는 ‘도니제티의 도시’ 이탈리아 베르가모 출신 지휘자로,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의 음악감독을 역임했으며 수많은 작품 활동으로 명성을 얻은 벨칸토 오페라의 거장이다.

주인공 ‘루치아’ 역은 주세페 디 스테파노 콩쿠르 우승자이자 세계적인 성악가 마그다 올리베로가 극찬한 소프라노 마혜선, 루치아와의 비극적 사랑을 그려내는 ‘에드가르도’ 역은 필리핀계 미국 테너 아서 에스피리투가, 정치에 눈이 멀어 정략결혼을 추진하는 루치아의 오빠 ‘엔리코’는 국내외 오페라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바리톤 이승왕이 맡았다.

연주단체로는 오페라 전문 연주단체인 디오오케스트라, 대구오페라하우스 상주합창단 대구오페라콰이어가 함께한다.

VIP석 10만 원, R석 7만 원, S석 5만 원, A석 3만 원, B석 2만 원, C석 1만 원이다. 문의: 053-666-6170.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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