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석, 이정석 찾아나선 반전 이유..(TV는 사랑을 싣고)

발행일 2019-08-30 12:28:36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사진=KBS1
셰프 최현석이 'TV는 사랑을 싣고'에 출연, 악질 선배를 찾는다.

30일 오후 방송되는 KBS1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최현석은 방송 사상 처음으로 '원수 같은 인연'을 찾아 나선다.

최현석이 찾는 사람은 25년 전 요리사 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때,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 만났던 선배로 그 당시 막내 최현석을 가장 못살게 괴롭혔던 서열 6번째 형 이정석이다. 최현석은 이정석에 대해 툭하면 놀리고 짓궂게 괴롭혀 직장 내 피하고 싶었던 1순위 선배였다고 고백했다. 그뿐만 아니라 이정석에게 주걱으로 맞은 적도 있다며 서럽고 억울했던 일화를 공개했다.

'이정석 형이 왜 그렇게 못살게 괴롭혔냐'는 MC 김용만의 질문에 최현석은 아버지가 호텔 주방장이었기 때문일 거라고 밝혔다. 호텔 주방장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최현석 역시 금방 호텔로 옮길 것이라는 오해를 해 함께 일했던 선배들이 최현석을 못마땅하게 생각했던 것. 최현석은 그들 중 이정석 형이 자신을 가장 싫어했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최현석에게 이정석은 고된 셰프 생활을 버틸 수 있었던 유일한 돌파구가 되었다. 앙숙처럼 지냈지만, 총주방장이자 스승님이었던 서열 1위 총괄셰프에게 혼날 때마다 서로 위로하고 의지하며 자연스럽게 친해졌던 최현석과 이정석. 이후 낚시 등 취미를 공유하며 고단한 직장생활 스트레스를 함께 풀며 더 없는 친구처럼 지내게 되었다고. 또 최현석과 이정석은 한 가정의 가장이라는 공통점 때문에 서로의 고충을 나누며 더욱 가까워지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최현석은 그 덕에 첫 직장에서 포기하지 않고 10년 동안 근무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런 두 사람이 2004년 이정석이 미국으로 이민을 가면서 헤어지게 되었다. 고단했던 셰프 생활 속 이정석까지 떠난 후, 심한 불면증으로 우울증까지 겪었던 최현석. 그는 힘든 시기에 형이 있었다면 좀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최현석은 요리사로 성공하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오느라 즐거운 추억이 없었던 거 같은데 되돌아보니 이정석 형과의 많은 추억이 자리 잡고 있었다며, 꼭 이정석 형을 만나 옛날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간절한 속마음을 드러냈다.

이날 최현석은 "가난이 가장 창피했다"며 유년시절 트라우마도 고백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최현석은 24살 때 전역한 후 진로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을 때, 요리사였던 형의 소개로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 일하게 되었다. 형뿐만이 아니라 부모님도 요리사 출신이었던 집안이었기에, 형이 '당장 할 게 없으면 요리라도 해라'며 이탈리아 레스토랑으로 데려가 줬던 것.

부모님이 요리사였으면 어느 정도 덕을 보지 않았냐는 MC 김용만의 질문에 최현석은 부인하며 바닥에서부터 시작했다고 밝혔다. 최현석은 아버지가 호텔 주방장이라서 많은 분이 부유하게 살았을 거라 오해하는데 넉넉하지 못했던 형편이었다고 고백했다. 아버지가 지방에서 생활하며 세 식구 생활비를 감당해야 했었기 때문.

최현석은 MBC 드라마 '서울의 달'의 배경이었던 ‘금호동 달동네’의 좁은 방에서 한 식구가 살았을 정도로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초등학교 2학년 때 2천원짜리 공책을 살 돈을 잃어버려 어머니에게 뺨을 맞은 이후로는 '아픈 게 창피한 게 아니라 가난이 창피한 거'라는 걸 깨달아, 가난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기기도 했다고 밝혔다.

최현석은 요리가 좋아서 셰프가 됐던 것이 아니라 생계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요리사의 길을 선택해야 했다고 말했다. 27살에 결혼을 했던 그는 당시 책임져야 할 가족이 있었기에, 악착같이 앞만 보며 살아왔다며, 셰프 경력 25년 차지만 제대로 쉬어본 적이 3일뿐이었다고 전했다.

셰프의 길을 걸으며 고달프고 그만두고 싶을 때마다 최현석의 곁에서 힘이 돼주었던 선배, 이정석. 최현석은 그 덕에 지금의 자리에 올라올 수 있었다고 하는데. 과연 그는 한때 가장 원수 같았지만, 지금은 은인이 된 이정석과 25년만에 감동적인 재회에 성공할 수 있을지, 30일 저녁 7시 40분에 방송되는 KBS1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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