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가 2~3일로 합의했던 조국 법무부 장관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증인 채택에 대한 여야의 이견으로 개최여부가 불학실한 가운데 1일 오후 청문회가 열릴 국회 법사위 회의실 복도에 불이 꺼져 있다. 연합뉴스
▲ 여야가 2~3일로 합의했던 조국 법무부 장관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증인 채택에 대한 여야의 이견으로 개최여부가 불학실한 가운데 1일 오후 청문회가 열릴 국회 법사위 회의실 복도에 불이 꺼져 있다. 연합뉴스
우여곡절 끝에 잡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사실상 무산되는 등 정치권 전체가 안갯속에 파묻힌 형국이다.

여야는 1일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일정을 두고 ‘기 싸움’만 벌였다.

이날 ‘증인 채택’ 문제는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조 후보자 지명 후 그의 가족을 둘러싸고 제기된 의혹은 말 그대로 셀 수 없는 수준이다.

자유한국당은 이를 두고 조 후보자의 부인, 딸 등 일가족을 청문회장에 증인으로 세워 각종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겠다고 벼르는 상태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가족을 세워놓고 망신을 주는 ‘패륜’을 저지를 수는 없다고 반박하며 조 후보자를 감싸고 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청문회 개최와 관련, “내일 오전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청문회 실시계획서를 채택하면 청문회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원내대표는 “오늘 합의하면 내일 당장 청문회 개최가 불가능하지 않다. 자유한국당이 결단하면 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가족을 보호하는 것은 헌법이 정한 가치로 한국당의 가족 청문회 주장은 법률 정신 위배하는 인권 침해 주장”이라면서 “한국당이 끝까지 인사청문회를 열지 않고자 한다면 우리는 국민과 직접 만나는 길을 택하겠다”고 말했다.

청문회 일정에 합의하며 보류했던 국민 청문회를 다시 검토하겠다 의미로 해석된다.

반면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청문회 일정과 관련, 오는 5~6일 또는 9~10일에 열자고 제시했다.

당초 합의한 2~3일 일정이 민주당 탓에 무산됐다고 주장하면서 금명간 증인 채택 합의가 이뤄지면 이같은 일정으로 인사청문회가 가능하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무산시킨 인사청문회 날짜가 지났고 (조 후보자를) 임명하려고 한다”며 “조 후보자가 사무실로 출근하는 아침마다 기자들이 기다리고 있다. 그 자리에서 소명하고 싶으면 하면 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국민청문회 대신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의 새로운 중재안을 내놓았다. 바른미래당은 조 후보자의 가족 가운데 부인과 동생을 제외한 다른 가족들의 증인 채택 요구를 철회하고 오는 5~6일 청문회를 열자는 중재안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를 거부했다.

청와대에서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날짜를 2~3일 이후로 미루지 못하겠다는 부정적 기류가 강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조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개최를 마지막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날 그는 “오후 늦게라도 인사청문회 개최 소식이 들려오길 고대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후보자는 “오랫동안 준비하면서 국민 여러분께 소명할 기회를 기다려왔는데 답답한 심정”이라면서 “마지막까지 기다리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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