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다녀간 쿠웨이트 청소년 메르스의심증상...놀란가슴 대구시

발행일 2019-09-01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지난달 31일 경상대학병원서 입원, 음성판정으로 격리해제

지난달 25일 대구국제지구과학올림피아드 참석차 대구방문

대구시청 전경.
국제지구과학올림피아드 참여를 위해 대구를 방문했던 쿠웨이트 청소년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의심증상을 나타내 한바탕 소동을 빚었다.

다행히 메르스 검사에서 음성으로 판정됐으나 지난해 메르스 확산을 경험한 대구시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1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대구에서 열린 국제지구과학올림피아드에 참석한 쿠웨이트 국적 A(17)양이 같은달 31일 기침, 가래를 동반한 발열 증상을 보여 경남 진주 경상대학병원 음압병동실에 격리조치돼 치료를 받았다.

이날 A양을 치료한 의료진과 환자 등 16명도 함께 격리조치됐다.

소식을 들은 대구시는 이날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비상연락망을 가동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대구시는 지난해 공무원 메르스 환자를 뒤늦게 발견했다 한바탕 홍역을 치른 적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A양은 41개국 400여 명이 참여한 제13회 국제지구과학올림피아드 행사에 참석했기 때문에 메르스 환자로 판명날 경우 역학조사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까지 확산시켜야 할 처지였다.

A양은 인천을 통해 입국해 대구 달성, 엑스코, 청송, 경남 고성 등 영남권 전역을 다녔다.

다행히 이날 오후 10시께 A양이 메르스 음성 판정을 받아 A양과 함께 격리된 의료진 등도 격리가 해제됐다.

대기 중이던 대구시 공무원들도 상황이 해제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A양이 사는 쿠웨이트 지역은 메르스 유행지역이 아니어서 희망을 가졌다. 만약 메르스로 확진 판결이 났다면 역학조사와 대책 마련이 상당히 힘들었을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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