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여파로 대구에서도 일본차가 외면 받고 있다.
일본 차 신규 구입이 눈에 띄게 줄어든 데다 중고차 시장에서 일본차의 주문이 사라지고 있다.
2일 대구차량등록사업소에 따르면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시작된 지난 7월의 대구지역 일본 차 등록대수는 6월에 비해 감소했다.
2일 오전 찾은 대구에서 가장 규모가 큰 중고차 매매단지인 이현동의 중고차 매매단지에서도 일본차를 보기가 쉽지 않았다.
이마저도 전시장 구석에 있어 일본차는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특히 이날 동구 반야월 중고차 매매단지에서는 일본 중고차량을 단 한 대도 볼 수 없었다.
중고차 매매업자들은 “일본 신차 주문이 급격히 줄어들자 중고차 시장까지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차를 보유하는 매매업자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영향으로 일본차에 대한 공매나 경매 등 입찰이 30%가까이 줄었다”며 “소비자들의 선호가 줄어 일본 차 재고의 확률이 커진 탓에 매매업자들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중고차 매매업자들은 손해를 보더라도 가격을 시세보다 50만~100만 원 가량 낮춰 차를 내놓았지만 팔기가 녹록치 않다는 것.
일본 차 브랜드인 닛산의 한 차량은 올 상반기보다 100만 원 넘게 낮은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한일관계가 호전되지 않으면 일본 중고차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중고차 매매상사 관계자는 “중고 일본차를 팔려는 문의도 많이 들어오지만 중고차를 사서 다시 팔기가 쉽지 않아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며 “중고차 성수기로 꼽히는 6~8월에도 일본 중고차 가격이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일본 중고차 가격 회복이 당분간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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