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결과 따라 낙점과 탈락 지역구 의원 희비 쌍곡선 연출 전망



대구신청사 건립 문제가 내년 총선에서 대구 정치권 최대 ‘악재’로 떠오르면서 당초 올 연말로 예고됐던 발표 시기가 총선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최근 열기를 더해가는 대구 지역 지자체간 유치전이 지역민들간 반목과 갈등을 야기시키며 내년 총선 민심에 악영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보수성지 텃밭인 대구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경우 해당 지역구가 유치전에 실패할 경우 주민 반발에 곧바로 직면하게 되는 등 민심직격탄이 우려되고 있다.

이 때문에 해당 지역구 의원들은 지역간 갈등을 유발시키는 신청사 입지 선정 발표를 내년 총선 이후로 무기 연기해 줄 것을 대구시에 공식 건의 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실제 한국당 정종섭 대구시당 위원장 등 대구지역 의원들은 2일 국회 모처에서 모임을 갖고 조만간 권영진 시장에게 신청사 입지 선정 발표를 무기 연기해 달라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뜻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 등 유치지역이 아닌 나머지 한국당 의원들은 올 연말 청사 입지 발표가 선거 전반에 득보다 실이 많을 것으로 보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반해 자신의 지역구로 신청사가 낙점될 것이란 견해를 갖고 있는 일부 지역 의원의 경우 올 연말 발표에 찬성 의견을 보이는 등 찬반 견해가 엇갈려 최종 의견 수렴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현재 대구신청사 건립 유치경쟁 후보지역은 현재 입지존치를 주장하는 중구와 달서구 달성군 북구 등 4개 지자체다.

이들 지역의 국회의원은 북구을의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의원을 제외하고 모두 자유한국당 소속이다. 중구의 곽상도 의원과 달서구 곽대훈 윤재옥 강효상 의원, 북구갑 정태옥 의원 달성군 추경호 의원 등 6명이다.

정치권의 엄중한 중립하에 치러지는 신청사 유치전이지만 내년 총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인 올 연말 발표가 이뤄질 경우 누구도 후폭풍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다만 달서병 지역구 의원인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사실상 시청사 입지선정에는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고, 북구 지역 의원들은 올 연말 발표에 찬성을 표하고 있는 것 만은 분명해 보인다.

현 대구시청 별관이 있는 옛 경북도청 유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라는게 대다수 정가 관계자들의 얘기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대구 신청사 건립은 시민들이 숙원사업이자 시 위상 차원에서 빠르게 전개돼야 할 문제”라면서 “다만 특정지역 유치설 소문이 파다하게 나면서 올 연말 소문이 실제로 나타날 경우 후폭풍은 클 수 밖에 없고 총선을 앞둔 해당 지역구 의원들 역시 큰 어려움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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