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갑 정종섭·류성걸 갈등으로 지역구 화합 수개월째 빨간불

발행일 2019-09-03 16:45:57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정종섭 의원
류성걸 전 의원
대구 동구갑 자유한국당 당원과 지역민 화합이 수개월째 ‘빨간불’이다.

현 의원인 정종섭 의원과 동구갑 새 당협위원장으로 선정됐지만 아직 복당이 되지 않은 류성걸 전 의원 간의 갈등이 여전히 진행 중인 탓이다.

총선을 앞두고 정 의원파와 류 전 의원파가 갈리며 냉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인만큼 최근 대구시당위원장직에 추대받은 정 의원의 리더십 논란까지 불거지는 모양새다.

경북고 57회 동기인 정 의원과 류 전 의원의 갈등은 지난 20대 총선부터 시작됐다.

당시 정 의원이 새누리당(현 한국당) 공천을 받자 류 전 의원이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며 치열한 경쟁 끝에 정 의원이 승기를 잡았다.

이후 류 전 의원은 바른정당(현 바른미래당)에 입당했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는 류 전 의원 시절 공천을 받았던 동구 지방의원 등이 공천 탈락 후 “정 의원이 막장공천을 했다”며 반발 기자회견을 열며 마찰을 빚기도 했다.

결정적으로는 지난해 말 류 전 의원이 동구갑 새 당협위원장으로 선정되면서 갈등이 폭발했다.

류 전 의원은 지난 비대위체제에서 한국당 당협위원장 공개오디션에 합격했지만 대구시당의 복당 불허로 중앙당의 결정을 기다리는 중이다.

하지만 그 사이 류 전 의원과 정 의원이 계속 갈등을 빚으면서 지지자들 간의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졌다.

최근에는 잠잠하다 싶더니 지난달 29일 류 전 의원 지지자들이 한국당 황교안 당 대표실, 나경원 원내대표실, 박맹우 사무총장실을 방문, 동구갑 지역민 3천여 명이 서명한 ‘복당 추진서명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서명서를 제출하며 “한국당 주최로 열린 오디션을 통해 당협위원장에 당선됐는데 이제껏 임명되지 않은 것은 물론 복당마저 미뤄지고 있는 것에 대해 지역주민들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며 “보수대통합만이 보수우파의 나아갈 길이다. 이를 위해 공개적으로 추진했던 오디션에서 당선된 류성걸을 빠른 시일 내에 복당시키고 당협조직위원장으로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국당이 국민에게 한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줘 더 큰 틀의 보수대통합이 잘 이뤄지기를 바라며 동구갑 지역주민의 염원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갈등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최근 대구시당위원장직을 맡게 된 정 의원의 리더십을 두고 말이 많다.

지역구 내 통합 하나 제대로 못하면서 대구 전체 총선을 진두지휘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특히나 한국당의 주도 아래 보수통합이 되고 바른정당계 인사들의 한국당 복당이 이뤄진다면 정 의원과 류 전 의원과의 갈등이 커지는 등 내홍이 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만큼 정 의원이 앞장서 갈등을 해소하는 포용력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총선을 앞두고 통합, 화합, 단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나 총선을 진두지휘할 대구시당위원장이 지역구 분열의 중심에 있다면 총선을 앞두고 지역민과 당원들의 마음을 한데 모으는 데 역할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사사로운 권력욕으로 대의를 그르치면 안되는만큼 정 의원이 나서 동구갑 내 화합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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