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웨이

발행일 2019-09-04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디즈니 웨이

빌 캐포더글리, 린 잭슨 지음/현대지성/392쪽/1만6천800원

세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콘텐츠 공룡, 디즈니. 미키마우스에서 시작해 ‘어벤져스’의 마블, ‘토이스토리’의 픽사, ‘스타워즈’의 루카스필름, ‘엑스맨’· ‘아바타’를 제작한 21세기폭스를 잇따라 흡수하며 세계 1위 콘텐츠 공룡으로 우뚝 섰다. 마블만으로 21조 원을 벌어들인 디즈니는 캐릭터, 디즈니랜드, 크루즈, 방송국 등의 사업으로 독보적 위치에 오른 데 이어, 스트리밍 서비스(디즈니플러스)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

시시각각 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디즈니가 이렇게 독보적으로 선두를 달릴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이 책은 디즈니 성공의 처음부터 끝까지 샅샅이 파헤치고 있다.

오랜 세월 디즈니의 성공 법칙을 연구한 저자들이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부터 디즈니랜드 현장까지 구석구석 누비며 성공을 일궈낸 조직원들의 목소리를 통해 디즈니 성공의 원천인 조직문화와 경영전략을 들여다 본 경영서다.

디즈니의 창립자 월트 디즈니는 완벽주의자였다. 어떤 터무니없는 상상도 현실로 만들어낼 수 있었지만, 그 상상을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프로젝트를 더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스토리보드 기법도 발명했을 정도다. 고객에게 최고의 것만을 제공한다는 그의 원칙은 지금까지도 디즈니의 핵심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한 사례로 디즈니에는 ‘이매지니어’라는 직원들이 있다. 상상과 엔지니어를 합친 말로,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기술자다. ‘해개 쨍쨍 내리쬐는 플로리다에 스키 리조트를 세울 수 있을까’, ‘시들지 않는 풀이자라는 산을 만들면 어떨까’ 등 현실 불가능할 것 같은 아이디어에 대해서도 불가능하다고 믿기보다는 방법을 찾아낸다.

사소한 디테일도 놓치지 않는다. 디즈니랜드의 회전목마가 5㎝ 어긋났다는 이유로 다시 설치하거나, 1년에 한 번 있는 축제를 위해 10년 동안 나무를 기를 정도로 디테일을 중요하게 여기는 회사가 디즈니다. 무엇보다 창의적이고 헌신적인 직원들을 최고 자산으로 여기는 회사 철학이야 말로 월트의 원칙을 실천하는데 있어 핵심이라고 저자들은 강조한다.

디즈니는 창의적이고 헌신적인 직원들이 자신들의 가장 큰 자산임을 잊지 않는다.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와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이끄는 에드 캣멀은 이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평범한 팀에게 좋은 아이디어를 주면, 그것을 망쳐놓기 쉽습니다. 그러나 훌륭한 팀에게 평범한 아이디어를 주면 그들은 그것을 작품으로 만들어 낼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디즈니는 직원들에게 엄청난 노력을 기울인다. 디즈니에서는 청소부까지 ‘디즈니 대학’에서 별도의 고객 중심 교육을 받으며, 지위고하에 상관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꿈꾸도 믿고 도전하고 실행하라.’ 수십 년 동안 드즈니가 성공을 거둔 곳에는 어김없이 이 네 단어가 있다. 월트가 한 모든 것, 즉 그의 모든 선택과 전략은 이 네가지 원칙에서 발전한 것이다.

이 책에는 스타트업에서부터 비영리단체, 대기업과 의료시설까지 다양한 조직들이 어떻게 하면 디즈니 방식으로 성공할 수 있는지 생생히 보여준다. 각 장 뒷부분마다 ‘요점 질문’과 ‘행동 방침’을 수록해 현재 상태를 점검하고 개선을 위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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