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물관리위원회에 경종 울리기 위해, 보 해체는 농민들 생존권 달린 문제라고 목소리 높여



4대강보 해체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낙동강 낙단보에서 열렸다.

4대강보 해체저지 범국민연합(이하 4대강 국민연합)은 4일 상주·군위·구미·예천지역 농민단체 관계자와 시민 등 1천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낙동강 상주보·낙단보·구미보 해체저지 범국민 투쟁대회를 의성군 낙단보 우안 체육공원에서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오 4대강 국민연합 대표와 장석춘·임이자 국회의원이 참석해 현장에서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격려했다.

이 대표는 “보 해체는 국가를 해체하고 파괴하는 것으로 문재인 정부가 보수의 기본가치를 상징하는 4대강 보를 해체하려 한다. 이것을 못막으면 나라가 하루아침에 남미의 베네수엘라나 유럽의 그리스와 같게 된다”며 “정부가 보 해체를 포기할 때까지 독립운동하는 심정으로 투쟁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와 자유한국당 4대강 보파괴저지 특별위원회 간사 자격으로 참석한 임이자 의원은 “문재인 정권의 4대강 보 파괴 정책을 강력 규탄한다”며 “국가시설을 파괴하는 문재인 정권과 맞서 싸우자”고 주장했다.

임 의원은 “지난달 27일 보 처리방안을 최종 결정하기 위해 출범한 대통령 직속 국가 물관리위 구성이 심각하게 편향돼 있다”며 “국가 물관리위원장은 과거부터 4대강 사업을 반대한 인사에다가 ‘녹조라떼 드실래요’라는 책 작업에 참여한 인사도 2명이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농민대표와 주민대표단을 배제한 채 물관리위원회를 구성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농민대표 등을 포함해 국가물관리위원회를 중립적으로 재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주보·낙단보·구미보 투쟁위원회도 “이번 투쟁대회는 지역 주민들이 보 해체에 강력히 반대한다는 뜻을 지난달 출범한 물관리위원회에 알리려는 것”이라며 “만약 국가 물 관리위원회가 그래도 보 해체를 결정한다면 온몸으로 막아내 지역 주민의 생명수인 낙동강 상주보·낙단보·구미보를 끝까지 지켜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투쟁대회는 박선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의 특별 강연과 농업인들의 현장의 소리로 이어졌다.

한 농업인은 “보 해체는 농민들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다”며 “멀쩡한 보를 왜 부수려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일기 기자 kimik@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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