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지난 6일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지방대를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숙지지 않고 있다.

이날 김 의원은 조 후보자 딸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 위조논란과 관련해 “고려대 학생이 유학을 가든 대학원을 가든, 동양대 표창장이 뭐가 필요하겠느냐. 솔직히 이야기해서…”라고 말했다.

청문회 중계방송을 보고 있던 대부분 사람들의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이었다. 온라인 공간에서는 즉시 지방대를 비하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터져 나왔다. 특정 지방대를 폄훼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지방대를 얕잡아 보는 발언이라는 것.

심각한 학벌 조장이며, 우리나라 전체 대학생들을 줄 세우는 인식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유례없는 취업난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앞날을 위해 공부하고 있는 다수의 지방대 재학생들을 격려는 못 할망정 그들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다수의 네티즌들은 “동양대를 무시하는 발언을 삼가라”, “그럼 별것도 아닌데 왜 총장 표창을 소개서에 적나”, “표창장이 조작이냐 아니냐가 중요하지, 그 표창장이 뭔 도움이 되느냐는 소리는 왜 하는지”라며 반발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청문회를 보다가 울컥했다. 영주 학생들 영어 못한다는 소리 처음 듣는다. 영주에 뛰어난 학생들이 얼마나 많은데”라며 지방 폄훼성 발언에 발끈하기도 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김 의원은 “(동양대가 있는) 경북 영주는 시골이라 방학 때 아이들이 다 서울, 도시로 나가 영어 잘하는 대학생이 없다”며 “정 교수(조 후보자 부인)가 딸이 영어를 잘 한다고 해서 봉사 좀 하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실제로 고려대 다니는 학생(조 후보자 딸)이 동양대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봉사활동 결과 교수들이 잘 했다고 표창을 준 것이지 대학원 가라고 준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지방대 폄훼라는 지적이 나오자 “‘고려대생이 동양대 표창이 왜 필요하냐’는 이야기는 대학원이나 유학을 갈 때 (같은) 대학급 표창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취지”라며 “지방대 폄훼라는 것은 사실 왜곡”이라고 해명했다.

지방대의 사정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일부 대학은 고사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지방대 육성에 앞장서야 할 지방 출신 국회의원이 지방대 비하로 비칠 수 있는 발언을 했다는 것은 아무리 전후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납득이 되지않는다. 지역감정 조장 금지와 함께 지방대 비하 발언 금지법도 만들어야 하나.



지국현 기자 jkh8760@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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